포항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다가 생존해 돌아온 39세 남성이 실종 14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생존자는 아파트 관리소장의 안내방송을 듣고 차를 빼러 갔다가 갑자기 물이 들어차면서 차문이 열리지 않자 탈의를 하고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으로 헤엄쳐 가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등에 의하면 남성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생존자 50대 여성 B씨는 숨쉴 수 있는 공간으로 추정되는 천장 쪽 배관을 잡고 엎드려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B씨는 구조 당시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의식은 비교적 명료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배수 작업과 수색 작업을 벌여 현재까지 8명을 발견했다. 당초에는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보다 더 많은 주민이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조대에 따르면 생존자들 외에 50대 여성 1명과 6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20대 남성 1명, 신원 미상 남성 1명 등 6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실종자가 발생한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