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장 강연홍 목사) 총회 제107회 총회가 22일 오후 파송예배에서 총회 선언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폐홰했다. 기장는 총회 선언서에서 "새 역사 70년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신앙양심과 복음의 자유를 회복하고 자주적 신앙 전통과 화해와 일치 에큐메니칼 정신을 세우기 위한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고 운을 뗐다.
기장은 이어 "그 과정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의 공평과 자비를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그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고자 노력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기 위해 생명, 평화, 정의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고자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0년의 역사는 한편 우리가 스스로 세운 정체성의 선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며 "기복주의 신앙과 성장주의 유혹을 뿌리치며 반죽을 부풀리는 누룩과 같이 비록 소수이지만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생명력 있는 교회로 굳게 서고자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분열과 갈등, 정죄와 차별의 모래 위에 화려하게 지어진 바리새주의적인 성전이 아닌 가장 작고 약한 이들과 함께하며 조건없이 포용하며 환대하기 위해 가장 낮은 교회 뿌리 내린 바닥공동체를 이루고자 분투했다"며 "반공주의, 뿌리깊은 이념의 갈등의 토대 위에 성장한 분단세력과 선을 긋고 오직 민족화해와 공존, 평화적 통일을 외치는 하나님의 전령 역할을 감당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70년을 알리는 2022년 한국교회가 맞은 총체적인 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기도 했다. 기후위기, 무한경쟁, 분단의 고착화를 우려했다.
기장은 특히 "위기의 시대 한국교회는 종교적 영향력은 고사하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마저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니 오히려 교회는 이제 한국사회 속에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화해와 통일을 방해하며 개인의 무분별한 욕망의 실현을 부추기는 사회의 악으로부터 평가받는 실정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새역사 70년을 맞이해 기장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기장은 먼저 "우리는 고통받는 이 땅의 모든 피조물이 우리의 이웃임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기장은 "인간의 욕망, 오직 개발과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왔던 모든 생활방식으로부터 돌아서 불편하지만 모두를 살리는 생명과 공존의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공존이 아니면 공멸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했다. 기장은 "성장과 개발의 논리를 고스란히 닮은 교회 성장주의를 거부하고 공존을 위한 자기 비움과 섬김, 모두의 구원을 향한 사랑과 실천을 가르쳐 주신 그리스도의 정신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참 교회가 되고자 정진할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종전 협정 분단 70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남과 북을 갈라놓은 그 선이 또한 우리 가운데 서로를 반목하고 분열하게 만들어 왔음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70년 분단의 선을 끊어 내고 평화와 화해의 띠를 묶기 위해 정전협정을 종전선언을, 종전선언을 평화협정으로 바꿔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평화체제의 반석 위에 굳건히 이를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미래를 함께 꿈꾸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