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좁은 골목길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던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149명이 압사로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교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이철 감독회장 명의로 30일 아침 낸 애도 성명에서 "거룩한 주일 아침에 주님의 평안을 빈다. 지난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에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차마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데 대해 할 말을 잊었다"고 전했다.
기감은 "먼저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간섭과 은총을 간구한다. 누구보다도 아픔을 겪으시는 가족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평안을 간구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눈물을 닦아 주시길 원한다"며 "하나님께서 고귀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의 영혼과 깊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마음을 돌보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우리 사회가 어두워지지 않고 모두 하나 되어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는 사회가 되길 기도한다. 세상은 살만하고 따뜻함을 함께 경험하는 축복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130만 감리교인과 6,500여 감리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한다"며 "아울러, 사고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어 고통스러운 사건이 진정되고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써 돕겠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 6시 기준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사상자 22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도 여럿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