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최악의 압사 참사를 두고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오늘은 청년주일이다. 공교롭게도 어제 저녁에 이태원에서 너무나 가슴 아픈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며 가슴 아픈 심경을 전했다.
이 목사는 30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기사를 보니까 대부분이 10대와 20대다. 청년주일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가슴아픈 사건을 접하면서 정말 할 일이 많은 나라. 우리 청년들이 더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여러분 이런 슬픔을 당한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셔야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 청년들에 대한 교회의 책임의식도 환기시켰다. 이 목사는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뭘 해야 되는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뭘 가르쳐야 하는가"라며 "오늘 우리 청년주일에 우리가 너무 미안하다. 교회가 제대로 가르치지를 못하고 교회가 가치관의 뚜렷한 정립을 잘 시켜주지 못해서 이 세상이 너무너무 혼란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오늘 제가 다시한번 주님 이름으로 약속한다. 우리 어른들이 지금 기초 다지기 중에 있다"며 "말씀묵상하고 기도하고 예배에 집중하고 기초를 잘 다진 열매가 다음 세대 살리는데 다 투입이 되기를 바란다. 진짜 우리 다음 세대를 살려야 한다. 이런 불행이 또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종교개혁 기념주일이기도 한 이날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도 설교 중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목사는 "아프고 참담하고 슬프다. 151개의 하늘이 무너졌다. 이태원 참사로 죽어간 이들을 주님께서 품에 안아 주시기를 빈다"며 "사랑하는 생때같은 자식들을 잃고 비통에 잠겨 있을 이 땅의 라헬들에게도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이 사건에 대한 어떠한 해석도 잠시 하지 말고 다만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만을 우리가 가져야 하겠다. 우리가 그들의 소중한 설 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사회적 공신력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오늘날 교회 현실을 목도하며 "지금 우리는 맛 잃은 소금처럼 길에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있다. 이런 때 종교개혁의 핵심 원리(오직 성서로만, 오직 은총으로만,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매년 반복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새로운 삶을 위한 갈망, 기도와 성찰, 치열한 노력은 없고 고백만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