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태원 참사를 두고 "크리천들이 이 일에 대해 아무말 하지 말고 그저 슬픈자들을 위로해 주고 애도만 해주자"는 입장에 대해 "맞다"고 수긍하면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최 목사는 '많은 위로중에 우리가 전해야할 또 하나의 위로'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먼저 "꽃다운 생명이 이슬 처럼 사라진 그 고귀한 영혼들을 위로하고 아파한다. 당연히 위로해야한다. 우리교회도 잔치같은 사역은 애도기간에 모두 중단했다"며 "목회를 하면서 많은 슬픔을 겪는 성도들을 만나면서 위로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걸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아픔을 만났을때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곁에서 잠잠히 함께 울어주기보다 힘내라고 따듯한 음식을 만들어 주는게 더 큰 위로가 된다"며 "사고를 당했다면 정치인은 그 법을 바꾸어 사고를 방지시키는것이 정치인들이 위로하는 방법이다. 목소리 큰 사람은 대신 더 크게 울어주던지 더 소리치면서 나쁜놈 욕만해줘도 가만 옆에서 등을 쓸어주는것보다 더 위로가 될때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로의 방식은 한가지가 아니다. 가만 앉아 함께 울어줄사람은 마땅히 그렇게 해야한다. 하지만 자기만의 은사로 다양한 위로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위로의 방식으로 어느 한가지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었다.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했던 당시 한숨도 못자고 주일 아침에 교회로 향했다던 최 목사는 "이름만 다른 내 아들 딸들의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왜 저들의 목숨이 저토록 안타깝게 빼앗겨야 했는지, 우리 크리스챤들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빼앗아간 할로윈이라는 이 문화에도 침묵해야 하는지 또 얼마나 꽃다운 청춘을 앞으로 더 이 위험한 문화에게 빼앗겨야 하는지"를 물었다.
하지만 열띤 축제 현장이라면 할로윈이 아니더라도 이디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에 최 목사는 "맞다. 크리스마스때도 사람이 모이고, 월드컵에도 사람은 모인다. 사람이 모인곳에는 늘 사고의 위험이있다. 이번 사고도 그 중하나이다. 할로윈과 모인 사람들을 하나님이 진노하여 심판하셨다면 벌써 미국부터 오래전에 심판하셨을 것이다"라며 "그런 접근과 해석은 급진적이고 위험하며 과도한 해석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할로윈 때마다 유아납치, 살인등이 급증하는건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몸으로 체험한 경험이다"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태원 참사 자체에 대해서는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사고의 방아쇠 역할을 한 할로윈이라는 문화 폭력에 대해서는 교회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할로윈때가 되면 부모들이 떤다. 아이들을 막을 방법이 없고, 대신할 대안도 없어, 믿는부모 안믿는 부모 상관없이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이런 우려스런 문화의 폭력앞에 침묵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자녀들을 죽인 강도를 찾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닐까. 문화의 폭력앞에 희생된 영혼들과 가족들의 등만 쓰다 듬어주며 보고만 있어야 하나? 이번 희생자들은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희생자들이다. 그 영혼과 가족은 위로를 넘치게 받아야할 희생자들이다. 그래서 어제 우리교회에서도 다섯번 예배 모두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시에 나는 목사로서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토록 우리 집에 들어온 강도를 잡아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조차 여러 사회적 폐해때문에 점점 약화되고, 건전한 크리스챤 대안문화인 홀리윈 데이로 대체되고 있는 시점에서 할로윈데이가 한국에 뿌리내리는 것을 나는 우려하고 반대한다"며 "이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모두 해볼것이다. 젊은 꽃다운 영혼들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위해, 일찍 떠난 청춘들을 마음깊이 위로하고 함께 아파한다. 더 미리 도와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주님, 가족들에게 위로를 베풀어주소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