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2일 수요예배 설교 중 목회자를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중독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목사는 "돈 중독, 성 중독 보다 무서운 중독이 있다"며 "사람 중독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목사는 '아무리 대단한 일을 했다해도'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헨리 나우웬이 인생 말년에 자기 삶을 되돌아 보며 목회자들에게 남긴 메시지를 곱씹었다. 김 목사는 "헨리 나우웬이 죽음을 앞두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성공하고 출세하라고 부추기는 목소리에 목회자들이 너무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었다"며 "나우웬 스스로도 한 번 잘돼봐야지, 한 번 성공해 봐야지,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인생이 돼야지 하는 자기 내부의 부추김을 한평생 좇아서 살았다. 그런데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니까 그리스도는 없고 결국은 자기 잘됨, 사람들에게 박수 받고 인정 받고 그 삶 한평생 추구하다가 허무하게 기울어져 가는 자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게 목회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우리 인간들은 특정한 사역이나 공부나 수고하고 애씀을 통하여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세상 가운데 증명하려고 몸부림 치는 존재들이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음으로써 자기 존재감을 확인 하려고 하는 성향들이 모든 인간들에게 너무 뿌리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걸 성취하고 이루어 달라고 이런 저런 형태로 기도하고 주님 앞에 자기 마음을 아뢰는 것을 기독교 신앙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혀 성경이 말하고 있지도 않고 약속하고 있지도 않은 것을 예배당을 장악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성향을 가지다 보니까 그것이 그냥 우리 시대의 기독교가 되어버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박수, 갈채와 인기가 찾아오면 그 사람은 반드시 무너진다"며 "사람에게 중독되는 것만큼 더 무서운 것이 없다. 돈이나 성에 중독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뭐냐 사람에게 중독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사람들로부터 어떤 관심을 갈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복된 사역자들이 무너진 모습을 우리가 한 두번 보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자기에게 집착하는 종교가 아니라고 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곳인 줄로 믿는다"며 "그 어떤 사역과 어떤 수고를 통해서도 도를 넘는 주목과 칭찬이 인간을 향해서 흘러가는 것을 주님의 몸된 교회는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