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최소영 목사)가 2022년 한국교회여남평등주간(12월 4-10일)을 맞이해 기후위기 및 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여성, 기후약자들을 기억하며 드리는 예배문과 기도문을 작성해 자료집으로 엮었다고 밝혔다.
여성위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배현진 전 WCC 중앙·실행위원(부산장신대 전 교수)은 '생명의 빛'이라는 제목의 설교문에서 "우리는 총체적인 사회 시스템 전반을 혁신해야 하는 중차대한 도전 앞에 함께 서 있다"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핵우산보다 강력한 인간안보, 민(의) 안보에 뿌리내리는 평화 건설의 길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현진 전 위원은 또 "그런 엑소더스를 위한 새로운 영적·정신적·실천적 대각성운동이 필요한 이즈음에 교회의 공헌을 기대한다"며 "교회는 참회의 기도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 고속압축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속도로 인한 부작용을 많이 경험한 우리지만 회개의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회, 연회, 총회, 연합기관 네트워크를 가동해서 교육과 실천과 행동의 허브가 된다면 교회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만인의 참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교회는 파사현정의 분별력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교회 안에 가짜와 거짓이 잔뜩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왜곡된 신학, 위험한 신학, 가짜 뉴스를 걸러내고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서 정도를 걷는 신앙운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후정의와 생태정의를 위한 기독여성의 공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배현진 전 위원은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전시성노예 문제, 군사주의, 남성중심주의 등 20세기의 누적된 과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성폭력과 불평등, 혐오와 차별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기후위기 극복의 과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하고 씨름해야 한다"고 했다.
배 전 위원은 이어 "기후위기의 도전은 기독교 정신의 뿌리와 기본으로 차분하게 되돌아가도록 부르는 초청이기도 하다"고 했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력은 결국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연을 포함한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자신과 후손의 생명을 사랑하는 길로 되돌아가는 회개의 몸짓"이라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갈 길이 멀다. 먼 길을 가려면 손잡고 가야한다. 기러기떼는 협력의 지혜로 매해 수천 킬러미터에 달하는 장기비행에 성공한다고 한다. 우리는 갈 갈이 멀기 때문에 기러기떼어서 배워야 한다. 개인의 존엄성, 개성,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연대와 합동, 상생과 공생공락의 가치를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