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사랑이 식어버린 에베소 교회를 향한 사도 요한의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오늘의 교회 현실을 되돌아봐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목사는 특히 에베소 교회가 사랑이 식어지는 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기가 사역했던 행신교회가 신천지 산 옮기기의 표적이 되었던 사실도 털어놓았다.
김 목사는 지난 1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주님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올 때 제자들에게 직접 이 세상에 나타날 현상에 대해 두 가지를 언급했다"며 "하나는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할 것이라 말씀하셨다. 또 하나는 불법이 성하므로 사랑이 식어질 거라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에베소 교회는 앞의 것에 집중하다가 더 중요한 서로 사랑하는 일을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바른 복음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에베소 교회를 향한 주님의 책망은 오늘 우리 교회를 향하여 대단히 큰 시사점을 안겨 주고 있는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과거 목회 여정에서 신천지가 침투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본문(요한계시록 2:1-4)의 이해를 도왔다.
김 목사는 "제가 행신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 우리교회 신천지가 침투한 적이 있다. 우리교회 제일 착하고 순수한 집사를 포섭해 가지고 자기들 성경공부하는 데 데리고 갔다. 그런데 그 집사가 우리교회 개척 멤버였다. 그 집사가 거기에 있었던 자료들을 다 사진에 담아서 우리에게 전달했고 그게 저한테로 왔다"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는 "그래서 그 신천지로 확실히 잡은 세 사람을 목양실로 불렀다. 그리고 문에 누구 한명 앉아 있으라고 바깥으로 도망 못 가도록 문을 막고 제가 앉았고 우성균 목사는 녹음을 했다"며 "그 분들이 얼마나 깊숙하게 우리 행신교회 안에 들어와 있냐 하니까 우리교회 운영위원회까지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교회 새가족부를 그 사람들이 다 장악을 했다. 굉장히 큰 위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래서 신천지로 확인된 그 세 사람을 앞에 두고 제가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우리교회 새가족들과 신천지 활동을 동시에 한다고 수고가 많으십니다 하니까 이 사람들이 동공지진이 일어나더니 자기들 안에서도 분란이 생겼다. 그냥 이실직고 하자는 사람과 '우리는 절대로 신천지가 아니다' 이런 사람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실직고 하자는 사람이 '그냥 말하자 이제 안된다' 이래서 세 사람이 다 신천지라고 불었다. 저는 스쳐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를 더 했다. '세 사람 말고 우리교회 신천지 또 있죠. 빨리 말해요 안하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 이야기 하니까 8명이 더 있더라. 우리교회 총 12명의 신천지가 들어와서 교회 안에 구석구석 앉아서 예배 드리고 활동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 다 잡아서 쫓아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침입 사태를 겪은 후 교회에 생긴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목사는 "여러분 이게 트라우마를 만든다. 그 시간 이후에 우리교회 오는 사람들 중에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다 신천지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만 좀 그러면 되는데 우성균 목사는 더 벌벌 떨더라. 다 신천지로 의심하는 버릇이 우 목사나 저 가운데 생겼고 우리 둘에게만 그런 게 생긴 게 아니라 보니까 집사들도 교회가 그런 걸 경험하고 나니까 전부다 집단 트라우마. 누가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하고 조금만 말 독하게 하고 예의없는 행동 하고 조금만 누구하고 밥 먹고 전화를 열심히 돌리는 사람이 있으면 신천지 같은데 저도 우리 집사람 붙잡고 김집사 신천지 같다니까 여보 아니다. 우리 집사람이 저 뜯어 말린 적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김 목사는 "진리를 지키고 바른 신앙을 지키고 하다가 서로를 사랑하는 일에 실패하는 과정이 이런 경로를 거치는 거 같다"며 "아마도 에베소 교회도 비슷한 길을 걸어갔던 거 같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이런 일을 겪게 되면 주님의 몸된 교회가 움츠러들고 소극적이 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교회에 사랑이 식어지는 또 하나의 과정도 소개했다. 김 목사는 "수고하고 애쓰며 사람들을 섬기는데 그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 여러분들도 전부 봉사 안하려고 한다. 봉사해 봤는데 힘들고 지칠뿐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시달리고 상처받는 경험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어느새 전부다 예배당 안에는 예배만 나오고 괜찮은 설교만 들으려고 하지 봉사를 안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특히 "누군가를 섬기고 돌보는 것이 그냥 일이 되어서 영혼을 짓누른다. 이렇게 되면 어느새 교회는 서로를 향한 사랑은 다 식어버리고 오히려 서로를 향한 날만 세운다.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수고하는 것은 정말로 너무나 귀한 일이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 안에 있는 죄성은 그런 의롭고 복된 일을 하다가 더 큰 것을 놓쳐 버리는 어리석음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처럼 사랑이 식어버린 에베소 교회를 향한 주님의 책망을 상기하며 "에베소교회가 바로 이런 경로를 간 것 같다 더 나아가 이 에베소교회를 향한 경고는 교회 안에 이런 저런 활동과 수고가 넘치고 진리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열심을 내더라도 더 나아가 주장하는 신앙의 내용도 신학적으로 탄탄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여도 그 교회가 얼마든지 가짜일 수 있고 엉터리일 수 있다는 주님의 엄중한 경고의 말씀이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식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려면 먼저 자기 기준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기 기준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나와 다른 타자를 품어낼 수 없다는 얘기였다. 또 자기 기준을 내려놓는 행위는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며 성령의 능력을 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것은 위로부터 임하는 성령의 능력이 임하지 않고는 결단코 우리 안에 발생되어질 수 없는 삶의 결과다"라며 "여러분 성령이 임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뭔가? 자기 기준이 박살나는 것이다. 성령이 임하면 자기 기준이 박살난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없어서도 아니고 무능해서도 아니고 수단이 없어서도 아니다 자기 기준을 내려놓지 않기 때문이다. 죽으면 죽었지 자기 기준을 안 내려놓는다. 자기 기준을 갖고서는요. 아무도 이해할 수도 없고 누군가를 용서할 수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없다. 성령께서 여러분의 심령을 쪼개셔서 각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 생각 자기 관점 자기 기준이 완전히 쪼개지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며 설교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