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로마서 15장 1-13절
설교문
[2023년 표어의 의미]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작년에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표어를 "새역사 10년, 성령의 능력으로 희망이 넘치는 교회"로 했습니다. 매년 표어를 정하는 것은 그것이 한 해를 살아가는 우리 교인들 전체의 푯대가 되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우리의 신앙이 깊어지고, 삶이 바뀌고, 존재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표어에는 몇 개의 핵심 단어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새역사 10년"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10년의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또 그렇다고 해서 10년이 긴 시간도 아닙니다. 생명사랑교회의 중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목회와 선교를 해 나갈 때 10년은 적당한 시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함께 해 나갈지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지난 10년은 교회를 창립하고 뿌리를 내리고, 단단하게 기초를 잡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10년 만에 작지만 알찬 우리 공간을 마련했고, 플랫폼 시대에 적응하여 1500명이 넘는 구독자와 주일예배를 함께 하는 300명, 각종 신앙 영상 자료들을 통해 성서공부를 하는 신앙의 동지들 100명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전임사역자 3명과 파트타임 교역자 2명, 시무장로 3명과 시무권사 14분, 집사 30명과 그 밖의 성도들이 함께 목회와 선교를 해 나갑니다. 연륜과 지혜로 후원하시는 원로 장로님 3분과 명예 권사님 3분이 계시고, 문대골 목사님과 강영선 목사님께서 음으로 양으로 기도와 격려를 해 주십니다. 총회에서 일하는 한세욱 목사가 협동목사로 계시고, 교역자 가운데 2명은 신학박사를 마친 분들로 생명사랑교회의 목회가 매우 2000년 지켜온 그리스도교 종교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게 합니다.
여러분들은 10년 전 맨몸으로 나와서 맨땅에 예배와 선교 공동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우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앞으로 10년은 우리 교회의 고유한 특성과 전통을 만들어갈 때입니다. 바울 사도께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 어떤 집을 지을지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고린도 교인들에게 편지를 쓴 것(고전 3:9-16)처럼, 우리도 금이나 은으로 된 귀한 집을 지을지 풀이나 나무, 짚으로 된 허름한 집을 지을지 진중하게 따지고 묻고 도전해야 합니다. 생명사랑교회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들, 몇 가지 핵심적인 신앙의 모습들, 선교의 형태와 공동체의 분위기가 있어야 합니다. 작으나 건강한 교회, 평신도 중심의 사역, 선교사명에 충실한 교회라는 큰 방향과 생명사랑 신앙고백문에 기초하여 생명사랑교회만의 목회와 선교가 펼쳐져야 할 것입니다.
표어에서 둘째 핵심적 단어는 "성령의 능력"입니다. 우리 생명사랑 공동체는 성령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에서 전 세계 교회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서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현하신 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생명사랑교회는 하나님의 백성, 부활하신 주님의 몸 된 제자 공동체로 존재의 목적과 모든 활동이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직분에 따라 목사와 장로, 권사와 집사, 일반 신도로 나뉠 수 있고, 저마다의 신앙 연륜에 따라 또 받은 달란트에 따라 서로 다른 능력과 신앙의 수준이 있지만, 이 모두를 모아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여러분이나 저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시길 빕니다. 우리가 일하지만 성령께서 하신 것이라는 신앙고백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 성령께서 활약하시려면 우리는 늘 말씀과 기도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생명사랑교회에서는 주일예배와 수요기도회를 통해 설교를 들을 수 있고, 수요사경회와 마태복음서 강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성경 말씀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1월 8일부터 시작하는 사도신경 강의를 통해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함께 알아가고, 월요아침묵상, 생명사랑 5분말씀묵상, 월삭기도회, 떼제기도회, 화요기도회를 통해서 우리는 주님과 대화하며 영혼의 호흡, 생명의 숨결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주체적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에 대한 열정과 갈망을 가지고 묻고 배워야 합니다. 이런 과정 없이는 교회를 수십 년 다녀도 성숙할 수 없습니다. 네 마음과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이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을 담은 첫째 계명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생각, 자기 고집, 자기 욕망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무한하신 하나님, 완전하신 주님을 닮아가고 알아가려는 그 몸부림 속에서만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하고 다듬어져 가는 것입니다.
셋째 핵심 단어는 바로 "희망"입니다. 희망의 근거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심을 체험했던 첫 사도들의 증언이 우리 희망의 근거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참된 희망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지닌 우리만이 할 수 있습니다.
2023년을 맞이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은 희망보다는 고민과 절망, 한숨과 탄식을 내뱉고 있습니다. 코로나라고 하는 지난 3년의 전대미문의 전염병에 지쳤는데, 기후재앙과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동요, 새 정부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 속에서 무너지는 공공의 질서, 검찰과 언론 권력의 무자비한 과거 독재 정권 시절로의 회귀 등이 뿌연 안개처럼 우리를 휘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의 현실을 희망의 근거로 두려고 한다면, 실제로 2023년은 막막할 뿐입니다. 한국교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갖 이단들의 발흥과 시대착오적인 교리의 답습, 권력과의 유착을 통한 우경화, 세속적 인간들보다 못한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모습, 하나님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우상 숭배와 실력 없는 삯군 목자들의 온갖 비리들, 교인들의 교회 이탈과 종교인들의 급격한 감소,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면서도 더 세속적 모습을 보이는 교회들 속에서 진정한 예수의 제자 공동체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만약 우리가 세상과 타락한 교회만을 본다면 희망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우리는 "희망이 넘치는 교회"라는 표어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희망의 근거가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신뢰하고 그의 백성으로 제대로 살아간다면 우리 교회는 여전히 희망이 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전교인 공청회를 통해서 2023년 생명사랑 생활신앙 실천 십계명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목회 마당에 나와 있습니다. 다같이 보시겠습니다.
제1계명 매일 한 번 사랑을 표현하기
제2계명 매일 일어나서 자기 전에 기도하되, 주1회 이상은 타인을 위해 기도하기
제3계명 매일 자연과 소통하기
제4계명 영육의 건강을 위해 매일 걸으며 시편 23편 암송하기
제5계명 에너지 절약을 위한 행동 법칙 만들기
제6계명 환경을 위한 활동하기(쓰레기 최소화, 플로깅 활동 일상화)
제7계명 교회에서 제공하는 신앙 영상 주 1회 이상 시청하기
제8계명 매월 1회 이상 교인들과 교류하기
제9계명 소모임 한 가지 이상 참여하기
제10계명 1년에 1인 이상 전도하기
올해 연말이 되면 이 십계명을 어느 정도 실천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이런 구체적인 행동을 해 나갈 때, 우리는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활동으로 자랑하거나 뽐내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18일에 설교했지만, 우리는 소유를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돈에 얽매이고 자본을 숭배하는 이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분명한 목적,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존재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활동합니다. 활동은 혼자 하기보다 함께 할 때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홀로 남겨 졌을 때, 그 누가 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훈련하고 활동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존재의 변화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노력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더 큰 일도 우리에게 맡기실 것입니다.
[바울 사도에게 배운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바울 사도가 로마교회 교인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로마교회는 바울이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세계 선교와 하나님 나라 사역을 위해 로마교회는 매우 중요한 교회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교회의 구성원 중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선교에 긍정적인 마음, 호의를 갖도록 매우 신중하게 편지를 씁니다.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를 쓸 때하고는 사뭇 다릅니다.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의 한 분파로 시작했기 때문에,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유대교와의 관계였습니다. 동시에 당시는 로마제국이 전 유럽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들과의 관계를 좋게 하면서, 로마제국의 문화를 예수 그리스도의 문화로 변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절대 소수였지만, 그들도 오늘 우리 생명사랑교회처럼 단단하고 굳센 불굴의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생애 초기에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바울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보상이라도 하듯 전 생애를 바쳐서 예수의 심부름꾼으로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요, 교회를 세우는 목사요, 복음을 변증하는 신학자로 살아갑니다. 저는 바울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예수님이야 하나님의 아들이셨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바울은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가진 인간이요, 어떤 면에서는 고집스럽고, 뜨겁고, 다혈질이었던 사람입니다. 욕망을 가진 존재고 실수하는 인간입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바울은 얼마든지 자신이 가진 경제력과 사회적 권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우러러보는 지위에 오를 수도 있었고, 로마시민이요, 최고의 율법학자 가말리엘의 제자로서 남들 위에 우뚝 서서 지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아무것도 아닌 자들을 통해서 활약하시는 하나님의 의와 뜻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됩니다. 모든 것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도리어 모든 이들의 종이 됩니다.
이런 바울이, 같은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유대 출신인가 이방 출신인가를 놓고 갈등과 긴장이 있었던 로마교회에게 마음을 다해 편지를 씁니다. 바울의 인간적 배경을 알고 바울의 편지들을 읽으면 글자가 아니라 그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희망이 넘치는 교회가 되어 많은 그리스도인이 몰려오게 되면 우리도 로마교회가 겪었던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학벌에 따라, 신앙 수준과 색깔, 분위기에 따라 저마다 주장을 하면서 소란하고 시끄러운 일들도 생길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오늘 바울 사도의 로마서를 기억해야 합니다. 아마도 바울이 말이 저의 말이 될 것입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의 약점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에게 좋을 대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이웃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면서, 유익을 주고 덕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자기에게 좋을 대로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의 편지에서 바울 사도가 강한 자와 약한 자라고 불리는 두 대립 세력을 두고 어느 편이 옳고 어느 편이 그른지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보통 세상은 법의 잣대로 또는 윤리 도덕의 잣대로 선악을 구분하고, 어느 한쪽 편을 듭니다. 그것을 통해 정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이 믿음이 약한 사람의 약점을 돌보아 주라고 말합니다.
로마교회에서 믿음이 강한 사람은 율법에 얽매이지 않고 삶에서 훨씬 더 큰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유대교의 율법의 준수를 매우 중요한 삶의 가치로 여겼기에 율법에서 금지하는 것들을 할 때 마음에 거리낌이 많은 이들을 말합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안식일이 중요하고, 자신들의 신앙 절기가 다른 날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믿음이 강하다는 이들은 모든 날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같은 날로 여깁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이방 신전에 드려진 음식을 먹어야 할 때,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강한 사람들은 음식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 바울은 어느 한 편에 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라 말아라 명령하는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유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이들이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면서라도 자유가 없는 이들을 돌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비슷합니다.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자유의 시간을 보냅니다. 심지어 소수의 권력자들은 법 위에서 법의 제약도 벗어납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은 사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나날이고, 자유로울 시간이 없습니다. 이들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바울 사도가 꿈꾸었던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습이었습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려고 여러분을 받아들이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드러내시려고 할례를 받은 사람의 종이 되셨으니, 그것은 하나님께서 조상에게 주신 약속들을 확증하시고, 이방 사람들도 긍휼히 여기심을 받아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려고 한 것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만들어간 교회는 서로가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 돕고 돌봄으로써 최대한의 자유를 서로 누릴 수 있도록 했던 곳이었습니다. 반면에 로마제국은 소수 사람의 자유를 위해 많은 이들은 부자유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들은 노예로 살아야 했고, 시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해야 했습니다. 지배와 피지배자 사이에서는 언제나 멸시와 천대, 억압과 폭행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초기 그리스도교 교인들은 서로 섬기는 종이 되어 줌으로써 상호간의 존중을 증진시키고, 모욕감이나 분노, 상처를 줄이며, 공동체 구성원의 자유의 절대량을 늘렸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도 종으로 오셨지,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는 종으로 오셨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왕이 되신 것입니다. 왕처럼 오셨다면 왕이 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십자가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부활하신 것이지, 왕관을 쓰고 왕궁에서 죽었다면 부활하실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또 말합니다. "이방 사람들아, 주님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여라." 그렇습니다. 예수께서 누구든지 불러 모아 평등의 식탁을 차리신 것처럼, 이제 초대 교회의 식탁에서는 이방 사람들도 유대 사람들과 더불어서 함께 즐거워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만날 때 경멸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환대하면서 그것도 서로 상대를 돌보려는 종의 자리에 설 때, 우리는 신분의 고하, 경제적 빈부, 사회적 지위, 학벌과 지역,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 함께 즐거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바울 사도는 말합니다. "모든 기쁨과 평화는 믿음에서 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올 한 해 여러분이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누리려면 예수를 신뢰하고, 예수의 믿음을 여러분 자신의 믿음으로 삼으십시오. 바울 사도가 먼저 그렇게 하셨고, 초대 교회 믿음의 선배들이 다 그렇게 했습니다. 신앙의 유산을 이어 우리가 모두 예수를 올바로 믿고 따를 때 바로 성령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하여 우리에게 희망이 차고 넘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 어떠하더라도 성령의 능력으로 희망이 차고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지난 한 해도 지켜 주시고 우리에게 소중한 2023년을 또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지난 송구영신의 밤에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들의 기도와 다짐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1년 동안 우리의 기도와 다짐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여 실수하기 쉽고, 늘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공동체 속에서 함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지어 보려고 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서로를 돌보며 한 해를 살아가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주님의 뜻을 보이시고, 아무것도 아닌 자들을 들어 쓰시는 주님께서 우리 또한 들어 쓰셔서 한국 사회를 밝히는 소금과 빛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올 한해도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복음이 무엇이냐 물어올 때 우리에게 차고 넘치는 희망을 삶으로 보여 주게 하소서. 늘 우리 곁에서 스승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하나님! 주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올 한해, 우리의 삶이 분주할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늘 기도하게 하소서. 자신에 도취하여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세상의 벽에 자신을 걸어 놓고 불안에 빠져 있지 않게 하소서. 시간을 내어 대화하며 건강한 사랑을 만들게 하소서. 삶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함께 나누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더 깊이 깨닫게 하시고, 서로의 만남을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늘 행복하게 하시고, 우리의 사랑이 힘 있고 아름답게 피게 하소서. 오늘 우리는 주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우리의 전 삶과 모든 것을 바친다는 의미로 예물을 드립니다. 이 예물을 받아 주소서. 움켜쥔 손을 펴게 하시고, 복음을 전하는 발걸음을 서둘게 하소서. 아픔과 고통이 있는 곳에서 부를 때에, 달려 나가게 하소서. 우리의 삶이 거룩한 산 제사가 되길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참된 기쁨과 평화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깊은 믿음에서 옵니다. 2023년! 참된 믿음을 지니고 성령의 능력으로 희망이 차고 넘치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 축도
사랑하는 여러분!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떠오른 태양은 어제의 그 태양이 아니고,
지난밤 불었던 바람은 이제 다시 불지 않습니다.
새 역사에는 새바람이 불고 새로운 해가 뜹니다.
이제는 지난 10년의 세월을 지켜 주시고 새로운 10년을 열어주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총이, 삼위일체 거룩한 영의 능력으로 희망을 차고 넘치게 하려는 생명 사랑 모든 믿음의 지체들 위에, 함께 예배하고 선교하는 전국의 모든 성도 위에, 지금부터 영원까지 함께 하시길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