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2023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하 교회협) 신년예배 및 하례회가 열렸다.
신년예배는 NCCK 부회장 김은섭 총회장(기독교한국루터회)이 인도했고, 윤창섭 총회장(기독교대한복음교회)이 기도를, NCCK 서기 이천우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가 성경봉독을 하였으며, 테너 정태성 님의 "축복하노라" 특송 후, 회장 강연홍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이 설교를 맡았다.
설교 후 특별히 '기후정의주일 신앙고백문(2022)'으로 함께 신앙을 고백하고, 특별기도로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한 기도(부회장 홍보연 목사), 2교회일치를 위한 기도(회계 이기봉 목사), 사회정의를 위한 기도(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하성웅 목사),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부회장 이종화 청년)가 이어졌다.
이후 이경호 의장주교(대한성공회)의 집례로 성만찬에 참여하고, 부회장 이순창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의 축도로 신년예배를 마쳤다. 이어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신년인사 말씀을 나누고, 내빈소개를 통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신년하례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홍정 총무는 인사말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이 걸어온 길을 성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무는 "돌이켜 보면 우리가 걸어온 에큐메니칼운동의 길이 철저한 자기 비움의 영성과 존재적 증언에 기초하지 못했다. 자기 의를 쳐서 굴복시키는 회개와, 일치와 참여를 위한 값비싼 친교와, 넘어지나 엎드러지지 않는 순교적 증언과 연대로 이어지는 유기적 순환의 과정을 만들어내는데 미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 사이에 주어진 마음의 에큐메니즘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누리지 못했다"며 "외부를 향한 비판의 소리를 정작 우리 자신을 향해 행하기를 주저하며 변화를 꺼려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과 같은 영성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모순(矛盾)의 갈등적 공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무는 "우리는 2023년이라는 새로운 연대기적 삶의 기회를 에큐메니칼운동을 통한 복음의 진보를 이루는 기회로 삼기 위해 고린도전서 9장 19절 이하에 나타난 사도 바울의 성찰적 고백을 우리의 실천 속에 담아내야 한다"며 "우리가 어느 누구에게도 매여 있지 않는 자유인인가? 우리는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하므로 그들처럼 되어,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므로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성찰에 대한 책임적 응답이 십자가 아래서 부활을 살아가는 에큐메니칼 신앙공동체의 존재적 증언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