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동안 한국교회 보다 한국교회가 신앙이 더 강해졌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 기간 중 미국 한인교회가 한국교회보다 신앙이 더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17일 이를 소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CTS America'는 지난해 9월 23일부터 10월 7일까지 미국의 뉴욕, 애틀랜타, LA 지역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5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5%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17%로 나타났다. 신앙이 약해졌다는 비율보다 깊어졌다는 비율이 2배 높았다.
반면 지난해 5월 한국 개신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이 17%,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 응답이 32%로 반대 양상을 보였다.
이에 연구소는 "코로나를 통해 미국 한인교회 교인들의 신앙 수준이 질적으로 오히려 깊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그 이유로 "교포사회에서 더 친밀할 수밖에 없는 '소그룹'의 결속력에 있는데, '소그룹'은 플로팅 크리스천이 증가하고 있는 현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목회 전략의 키워드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소그룹에 속해 있다는 비율이 89%로 미국 한인교회 교인 거의 대부분이 소그룹에 속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국교회는 소그룹에 속한 비율이 80%로, 미국 한인교회와 비교하면 9%p 낮게 조사됐다.
'주일성수' 의지도 한인교회가 한국교회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주일성수'에 대해 미국 한인교회 68%가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비율은 51%에 그쳤다, 또 '주일예배를 온라인/가정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났다.
이 밖에 미국 한인교회 교인들은 이민 교회 목사가 가져야 할 조건으로 '목회자의 영적 자질'을 가장 많이(77%, 이하 1+2순위) 꼽았다. 이어 '은혜로운 설교' 42%, '목회자의 도덕적 자질' 35%, '이민 사회에 대한 이해' 23% 등의 순이었다. '유창한 언어 능력'은 9%에 불과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소는 "미국 한인교회 교인들의 경우 한국교회보다 온라인 예배에 대한 수용도가 낮아 한국보다 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