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 목회를 해 오던 임보라 목사의 별세 소식과 관련해 포털사이트, 주요 언론 기사에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댓글들로 인해 고 임보라 목사 유족의 정신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임보라 목사가 시무했던 섬돌향린교회가 5일 공식 입장을 내고 포털사이트와 주요 언론사들에 댓글 기능 중지를 요청했다.
섬돌향린교회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한 입장문에서 고 임보라 목사의 유족과 장례위원회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와 댓글에 유족들이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고 전한 섬돌향린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섬돌향린교회와 장례위원회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먼저 "고인의 생전 활동과 유지를 함께 기억하고, 고인을 기억하며 장례 일정에 참여할 유족, 교인, 인권·시민사회 여러 개인들이 충분히 마음을 나누며 추모하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공식 추모·장례 일정에 관한 보도는 장례위원회에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지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주시고, 섬돌향린교회와 장례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알린 내용이 아닌 사항에 대해서는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각 언론사와 포털 기사에 달린 댓글이 고인의 유족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큰 해악을 미치고 있으므로, 각 언론사에서 언론사 기사 페이지 및 각 포털 기사의 댓글 노출 및 댓글 기능을 중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향후 추모 및 장례 일정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수정되는 내용은 섬돌향린교회 홈페이지와 SNS(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날 2월 6일 오후 7시로 일정이 공지됐던 '고 임보라 목사 인권·시민사회장 추모문화제'가 잠정 연기됐다고 추가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빈소 규모에 비해 조문객 수가 매우 많고, 장소 특성상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추후 故 임보라 목사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편히 마음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자리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논의, 확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섬돌향린교회 측의 공식 보도자료가 발표된 직후 현재 포털사이트와 여러 신문들의 임보라 목사 별세 관련 보도 기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댓글 노출 및 댓글 기능이 중지된 상태다.
하지만 댓글 기능이 여전히 남아 있는 일부 언론에는 퀴어신학을 지지하며 성소수자를 옹호해 온 임보라 목사의 이단성을 문제 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사자 명예훼손성 글들이 여과없이 올라와 고 임보라 목사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