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회를 마치고 돌아온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만성도파송은 이제 과거 이야기"라며 분당우리교회는 현상 유지 교회 혹은 박물관 교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에 사로잡히다'라는 제목의 이날 설교에서 이 목사는 먼저 요즘 자기 마음에 멤도는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를 소개하며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 목사는 "요즘에 제 마음에서 멤도는 이 영화가 만든 유행어가 있는데 이것이다.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라며 "형사가 지금 마약 범인 잡는 그 본질을 잃어 버리고 닭 잡아가 파는데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인데 누구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이것을 저 혼자 생각을 해본다. 목회에 몰두할 것인가? 다른 쓸데 없는 것에 몰두할 것인가? 이런 것들로 저를 경고하기 위해서 이런 독백들이 자꾸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래교회학자 레너드 스윗 교수가 네 종류의 교회에 대해 분류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첫 번째 단계는 미션처치다. 우리말로 하면 사명 중심의 교회. 굉장히 건강하고 또 교회가 세워졌을 때 모두가 같이 꿈을 꾸고. 분당우리교회도 그랬다. 비본질적인 거 신경 쓰지 않고, 예배와 선교와 이웃 구제와 이런 사명을 향해 달려가는 그 단계가 미션처치다"라고 했다.
또 "두 번째 단계는 세월이 흐르면서 건강한 미션처치가 미니스트리처치가 된다. 우리말로 하면 목회적 교회다. 미션처치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유기적이고 어떤 형식적인 이런 것 보다는 본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라면 두 번째 단계가 되면 유기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일 중심, 사역 중심. 그래서 행정 조직이 점점 중요해 지는 이런 단계가 온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도 이 단계를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자꾸 조직을 만들어야 되고 정비를 해야하고 이런 것들이 불가피한 일이다. 여기까지는 괜찮다"라고 했다.
세 번째 단계는 메인터너스처치로 현상 유지적인 교회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 단계에 이르면 이제 과거 이야기가 많아진다. 옛날에 우리가 뭐 일만성도파송운동을 했었지. 옛날 우리 교회가 복지 재단도 많이 하고 여러가지 일을 많이 했었지. 옛날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역동적인 교회가 모험을 감수하고 이런 일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현상 유지하기에 급급한 교회다"라고 했다.
마지막 단계는 뮤지업처치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글자 그대로 박물관 교회다. 완전히 굳어져 버린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 관광을 가 보시면은 꽤 많은 유럽의 교회들이, 성당들이 이런 관광지가 돼 버린 것은 우리가 다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영화 <극한직업>과 미래교회학자 이야기를 꺼낸 이유에 대해 "이게 무슨 뭐 타락을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변질이 되려고 애쓴 것도 아니다. 인간이란, 교회란 내버려 두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가 왜 히트를 친 것인가? 말도 안되는 소재 같지만 그렇게 마약 단속하는 일에 몰두하는 형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치킨집 차려 가지고 그 재미에 빠지고 하는 이게 사람을에게 공감을 주는 것이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교회도 마찬가지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로의 위기의식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미국 집회를 다녀온 그는 "만나는 교회들마다 만나는 성도들마다 일만성도파송운동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너무 그것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영향이 있고 수고했고 박수를 쳐드린다. 그 얘기를 계속하는데 그것은 우리에게 과거 이야기다. 작년에 끝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해산의 고통이 컸던 분당우리교회의 현주소를 돌아볼 때 지금 굉장히 위기를 느끼는 것은 지금 우리 교회가 현상유지 교회와 박물관 교회 사이에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끝으로 현상유지 교회와 박물관 교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사로잡히며 오직 본질적인 것에만 몰두함으로써 다시금 미션처치로서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사명 중심의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위해 성도들의 적극적인 헌신과 동참을 독려하며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