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최근 권사임직감사예배를 가진 가운데 새로 임직하는 권사들에게 임직자들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의식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목사는 "임직하는 권사님들이 보통 집사들, 청년들, 아이들 보다 조금도 나은 것이 없다. 예수 열심히 믿고 교회 돈 많이 갖다 바친 그 수고와 공로 때문에 여러분들이 권사가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어지럽히고 찢는다고 경고한 김 목사는 "권사 직분을 유대인들의 할례와 같이 여겨서 그렇다. 유대인들처럼 할례를 가지고 나팔 불고 자랑하는 것처럼 권사의 직분을 가지고 여러분 안에서 그런 마음을 먹기 시작을 하면서 여러분 삶 속에는 성령의 열매가 아닌 육체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매 맺히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사 직분으로 무엇보다 "당 짓는 일"을 삼가라고 권면했다. 김 목사는 "권사님들이 해서는 안 되는데 제일 많이 하는 것은 당 짓기다.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우리 권사님들 교회 안에 당을 짓는데 가담하지 말라. 교회 안에서 형제와 자매들끼리 끼리끼리 모이려면 먼저 그 마음에 이루어져야 하는 게 있다. 그게 뭔가 하면 자기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어떤 의로움이 자기 안에 있다라고 착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당을 짓는 현상은 결코 성령의 열매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런 현상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결단코 아니다. 의로우신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 만이 이 세상에 다른 어떤 존재들과 구분되어지는 유일한 존재다. 그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이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또 당을 지으려는 욕망의 출처도 까발렸다. 그는 "자신이 또는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의롭고 더 바르고 더 옳은 신앙을 가졌다는 확신이 당을 짓도록 만드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당을 짓고 나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중상모략이 이루어 진다.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비난하고 누군가를 모욕하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사회 역시 당 짓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진단하며 당파를 만드는 밑바닥 심리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나는 아볼로파, 나는 게바파, 나는 바울파다 하니까 마지막에 더 황당한 인간들이 기어 나온다. 나는 예수파다 이러고 나온다. 이런 심리에 여러분 뭐가 깔려 있는가? 전부 다 대장이 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새로 임직하는 37명의 권사들을 향해 교회를 망치는 이런 당 짓기를 삼가할 것을 재차 강조하며 설교를 맺었다.
한편 김 목사는 임직감사헌금제를 현대판 성직매매라고 비판해 온 바 있다. 이날 권사임직예배에서는 교회에서 정해진 별도의 임직감사헌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별로 상이하지만 보통 권사 임직시 200-300만원, 장로 임직시 300-500만원 감사헌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