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신대원, 고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대관 불허

고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측 성명 통해 규탄

imbora
(Photo : ⓒ섬돌향린교회 페이스북)
▲고 임보라 목사 빈소 모습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성소수자 발언과 공연'을 이유로 지난 11일로 예정된 '고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대관을 불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주최 측은 당초 예정된 장소를 포기하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으로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주최측은 한신대 신대원의 이번 결정을 두고 규탄하는 성명을 같은 날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의 바다로 나아갈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고인의 숭고한 삶과 실천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추모문화제를 준비하는 애도 기간 중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며 "그러나 학교 측의 무책임한 결정에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어, 기장 안팎에서 뜻을 함께하는 1,100명 개인 및 단체/기관/교회 등이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임보라 목사는 사회적 약자 그리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수많은 소수자들과 함께 오랜 시간 차별과 배제, 혐오의 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을 몸소 실천한 기장의 목회자였다"며 "그의 목회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넘어 반차별 평등지향을 기치로 하는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고, 기독교와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해 온 살아있는 연대의 표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기장 서울노회와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기획단'은 그의 목회와 삶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추모문화제를 오는 3월 11일(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기장 일부 목회자들이 문화제 순서의 한 부분인 성소수자 발언과 공연을 이유로 신대원 측에 대관 취소를 요청했다"며 "故 임보라 목사를 추모하는 분들의 여러 노력과 조율에도 불구하고 신대원장과 총회 파송 신대원 운영위원회는 행사 3일 전 해당 순서를 축소하거나 취소할 것을 대관 조건으로 제시했다.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일부 목회자들의 반인권·반신학적 무지에 기인한 요구에 판단력을 상실한 채 수긍해 버린 학교의 미련한 결정은 기장과 한신 역사의 불명예로 남을 것"이라며 "기장 교단 소속 목회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내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진정어린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낸 학교 측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하며, 학교 측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결정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소수자 인권 목회를 해왔던 임보라 목사는 지난 2월 5일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한국 개신교...은총의 빈곤 초래"

칼빈주의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 개신교가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탓에 '은총'에 대한 신학적 빈곤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줄이는 것도 에너지 필요"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배현주 박사(전 WCC 중앙위원, 전 부산장신대 교수)가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르트의 인간론, 자연과학적 인간 이해와 대립하지 않아"

바르트의 인간론을 기초로 인간 본성에 대한 자연의 신학적 이해를 시도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용주 박사(숭실대, 부교수)는 최근에 발행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여성 혐오의 뿌리는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이원론"

여성 혐오와 여성 신학에 관한 논의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며 성서적인 교회론 확립을 모색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조안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세속화와 신성화라는 이중의 덫에 걸린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최영 목사가 기장 회보 최신호에 실은 글에서 기장이 발표한 제7문서의 내용 중 교회론, 이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치를 외면하고 지상의 순례길 통과할 수 없어"

3월 NCCK '사건과 신학'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4월의 꽃, 총선'이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란 제목의 글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형상은 인간우월주의로 전환될 수 없어"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의 신학적 인간 이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의 창조신학을 엿볼 수 있는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독교가 물질 배제하고 내세만 추구해선 안돼"

장신대 김은혜 교수(실천신학)가 「신학과 실천」 최신호(2024년 2월)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구 신학의 형성을 위해 물질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