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민중신학의 뿌리, 근대철학에서 찾아본다면...

한국민중신학회 7월 월례포럼

▲전철 교수(한신대 외래)

전철 한신대 외래교수가 민중신학과 근대철학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연구결과를 9일 ‘한국민중신학회’(회장 노정선) 월례모임에서 발표했다.

전 교수는 민중신학의 뿌리를 하이데거로 대표되는 ‘실존철학’에서 찾았다. “실존철학이 보여주고 있는 사유방식의 급진성 속에서 민중신학의 전위적 특성이 발화되었다”는 것.

또 실존철학이 권위나 권력에 대한 정당성을 기초부터 회의하는 것을 민중신학이 세련되게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민중신학적 사유’의 모태가 된 철학자로는 하이데거(Heidegger), 화이트헤드(Whitehead), 샤르뎅(Chardin) 등 3명의 근대 철학자들을 꼽기도 했다. “20세기 인간학과 세계관의 새로운 양상을 사상적으로 반영해내 하이데거를 포함한 실존주의 해석학, 20세기 자연학의 성과를 생활세계의 관계론을 통하여 급진적으로 전유하였던 화이트헤드와 샤르뎅의 관계론과 생명론이 깊이 연루되어 있었다”는 것.

또 민중신학에 ‘원형적으로’ 녹아있는 철학자로는 고대 그리스도교 사상가인 어거스틴(Augustine, 354-430)을 꼽았다.

이에 대해 “어거스틴은 플라톤(Platon)적 사유 속에서 드러나는 영원한 밝음과 현재의 무상성과는 대립되는 방식으로 시간과 역사와 현실성의 문제를 조명했으며, 이는 민중신학적 사유 속에 원형적으로 내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 교수는 민중신학의 ‘현재성’을 근대철학의 조류 안에서 조명했다. 전 교수는 서남동의 성령론과 시간론 및 안병무의 해석학은 하이데거의 사건론, 화이트헤드의 시공론과 같이 현재(現在, now and here)를 영원의 ‘유출’로서가 아닌 영원에 대한 열망의 ‘구현체’로서 본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민중신학은 “현재를 공명하고 체현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공명학이자 실천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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