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9일 부활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뜻과 이념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신앙인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말씀을 인위적으로 거기(자기 뜻과 생각 등)에 다가 갖다 끼워 맞추는 이들"이라고 일갈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 삶에 무슨 영향을 미치나?'(요한복음 20:11-18)라는 제목의 이날 설교에서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자기의 체험이나 자기가 가진 이념적 성향, 정치적인 어떤 성향, 자신의 관심사와 갈망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인위적으로 거기에 다가 갖다 끼워 맞춘다"고 고발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이재명을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주셨다. 우리의 메시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은 대통령께서 무엇을 하시든지 우리가 윤 대통령 밀고 앞으로 나가야 된다는 것을 하나님 말씀을 동원해 가지고 그 이론적인 기초를 깔면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여러분 성경 갖다 끼우지 말고 그냥 지지하시라"고 전했다.
아전인수격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이들을 가리켜 김 목사는 "자기가 믿고 싶은대로 하나님도 믿는다"라며 "변화산상에 베드로처럼. 주님을 찾아온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님의 부활의 의미를 능히 알지 못했던 마리아처럼. 자기가 믿는 방식에 성경을 동원하여 그것을 정당화하면 했지 하나님 말씀에 자기 삶을 끼워 넣어 자기 삶을 회개하고 뜯어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제일 대표적인 사람이 누구인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다. 이들이 입으로는 하나님 이야기 제일 많이 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입으로 성경 말씀을 제일 많이 아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과는 제일 멀어진 자들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나아가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며 "주님께서 승천하여 올라가는 그 순간에도 언제 이 나라를 회복하십니까.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 사람들 모두 예수님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바꾸고 회개하는 자리에 서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기들 생각이 더 견고해지고 강화되어 진다"고도 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분 기도하면 여러분 뜻이 쪼개져야 되죠. 기도하다가 주님 만난 사람이 어떻게 기도하러 들어가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자기의 생각, 아집, 욕망들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으며 매주 꼭 같은 말을 하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은 기도를 하되 예배를 하되 부활에 관련한 메시지를 듣되 전혀 자기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조정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자기의 상처, 자기의 결핍, 자기의 갈망, 자기의 포기할 수 없는 비전과 꿈을 하나님은 무조건 들어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러분 이게 어떻게 기독교인가?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는 그 순간에도 자기들의 꿈, 자기들의 소원, 자기들의 갈망에 비추어 예수님을 이해하고 있는이 현실.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