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여러분 대장암4기에 걸린 목사님을 위해 어떻게 기도하실건가요?"
지난 19일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수요예배 설교 중 성도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이날 '어떤 삶도 어떤 길도 걸어가는 신자'(사도행전12:3-19)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김 목사는 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초대교회 권속들의 기도 내용을 살펴보면서 이 같은 예를 들며 말씀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김 목사는 여러 주석가들의 설명을 참조하면서 해당 주석가들의 입장이 본문에 대한 자신의 이해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확인하며 본문에 감추어진 초대교회 권속들의 베드로를 향한 기도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기도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기도의 내용이 더 중요함을 재차 일깨우며 초대교회 권속들의 기도 내용을 베드로가 앞서 갇혔던 때 초대교회 권속들이 했던 기도 내용에서 유추해 냈다. 그는 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 기도했던 내용이 그때나 이번에나 동일했다고 보는 게 "논리적일 것"이라며 천사의 도움을 얻어 감옥에서 나온 베드로를 보고 당황한 초대교회 권속들의 모습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옥에 갇혀 있는 사도 베드로에게 하나님 믿음 주시고 담대함 주셔서 그가 어떤 현실, 어떤 상황을 만났다 할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종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그에게 믿음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담력을 주시옵소서"라고 초대교회 권속들이 기도했을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옥에서 나온 베드로가 문밖에 서 있다는 소식은 기대하지 않았던 예상 밖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초대교회 권속들이 당황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김 목사는 이어 "대장암 4기 이러면 '우리 목사님 살려주세요. 이런 기도보다 죽을 때 우리 목사님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담대히 잘 죽게 해 주옵소서' 그렇게 기도해야지 그게 믿음의 기도다. 그게 맞다"라고 했다.
이런 믿음의 기도가 가능한 것은 신자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은 "똑같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목사는 "살아있는 동안 우리의 주님이신 그 분이 우리 죽음 이후에도 우리의 주님이 되셔서 우리를 다스리고 통치하고 있다"며 "나이를 먹으면서 여러분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은혜가 뭐가 돼야 되느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아야 된다"라고 말했다.
늙어서 병들어가는 것이 축복이라고도 했다. 김 목사는 "젊을 때는 죽는 게 두렵다. 움직이는 대로 다 된다. 그런데 팔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하면서 점점 우리 마음에 이생에 대한 미련이 점점 사라지는 거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다"라며 "늙을수록 아파야 된다. 힘이 빠져야 된다. 기력이 사라져야 된다. 생의 의지가 꺾어야지 그게 은혜다. 팔십 구십 되도 산삼먹고 힘 계속 나면 곤란하다"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