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세계교회협의회)는 7일 사무엘 코비아 사무총장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미국과 러시아가 국제 핵감축의 본보기가 돼달라"고 밝혔다. 전날 양국 정상이 모스크바에서 만나 향후 7년 내에 핵무기를 각각 1500~1675개로 감축하기로 합의한 데 대한 것이다.
WCC는 양국이 핵무기 감축에 합의한 것은 "고무적인 결정"이라고 평했다. 또 "국제사회가 자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험난하지만 반드시 가야 할 도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평했다.
미-러는 1994년 전략무기감축협정 START-1을 발효하면서 당시 각각 보유했었던 1만여개의 핵무기를 5000여개로 줄였고, 2002년 추가협상에서는 각각 1700~2000개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체결한 공동양해각서는 오는 12월 5일 만료되는 START-1을 대체하는 후속 협정의 초안 성격이다.
WCC는 양국이 협정을 성실히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양국이 공동의 책임감으로 나란히 서서 명백한 진척을 이뤄내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 "협정을 잘 이행할 때만이, 대참사를 야기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진 나라들을 (무기를 감축할 수 있도록) 독려할 도덕적 권위를 점차적으로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