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년기념교회 전 담임 이재철 목사가 최근 물댄동산교회(담임 김용귀 목사)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서 요즘 젊은 목회자들의 고민인 이중직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어떤 목사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이 목사는 "요즘 젊은 목회자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이중직이다. 신문들도 이것(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이어 "추신수라는 야구 선수가 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서 7~8년 정도를 마이너리그에서 햄버거만 먹으며 살았다. 그 때 추신수 선수가 '나 이중직 가져야지. 3일은 야구하고 3일은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살았다면 오늘날의 추신수 선수가 있었겠나?"라며 "자신의 기량을 더 높이기 위한 프로야구 선수도 그렇게 치열하게 현존하는 미래를 위해 자신을 가꾸면 목사는 더 해야 한다. 목사는 프로 야구선수보다 더 프로여야 한다. 그런데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먹고사는 문제만 더 몰입한다. 나는 이런 분들에게 세속직을 가지라고 권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목회자 이중직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목사에게 있어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이 자립이다. 경제적인 자립이다. 내가 처자식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내가 벌어들이는 능력을 세속에서는 경제적 자립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성경적인 경제적 자립은 내게 얼마가 주어지든 내가 그것에 맞추는 것이다. 이렇게 경제적 자립이 되지 않은 목회자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십시오. 그러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지십니다'라고 절대 마음을 담아 설교할 수 없다"고 했다.
목회자는 자족의 경지에 오르는 프로 정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다 잘 아는 성경 구절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구절이다. 모두 이 구절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구절만 좋아한다. 그런데 바울이 앞에서 뭐라고 말하고 있는가"라며 "주석을 좀 달자면 '나는 가난할 때도 있었다. 부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그것에 예속되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모든 환경에서 나는 자유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내게 능력을 주시더라'라는 것이다. 평생 먹고 사는 것이 제일의 삶의 목적인 목회자들은 세속직을 갖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목회라는 것이 교인들의 제일 선봉에 서서 '여러분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렇게 삶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살아보지 않을래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바울 사도가 우리에게 준 지침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 받는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 받아라.' 프로가 되지 않고는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특히 나라를 맡은 대통령과 환자를 다루는 전문의에게 수습기간이 있으면 안되는 것처럼 목회자 역시 프로가 되지 않으면 사람의 영혼을 다치게 한다며 "의사가 실수해서 사람의 육체를 다치게 하는 것보다 사람의 영혼을 다치게 하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며 "지금 젊은 목회자들이 프로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반문하고는 젊은 목회자들에게 프로 정신을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