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예장통합 총회의 명성교회 총회 장소 선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명성에서 총회를 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명성교회 세습 사태의 본질에 대해 "명성교회는 법을 어겼다"며 "힘으로 밀어부쳤다. 법의 집행자인 총회가 굴복했다. 우리들은 그것을 막지 못했다. 우리는 졌고 결국 저들이 승리했다. 목회자의 자녀는 세습할 수 없다는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습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습이 이루어진 교회에서 교단 총회를 연다고 한다"며 "이번 총회 기간에 전례가 없었던 대형집회가 열린다고 한다. 만 명의 교인이 참여하는 무슨 각성집회란다. 왜들 저럴까? 저렇게 무리수를 두려고 하는걸까? 무덤에 회칠하려고 하는 작태라고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불법을 총회로 회칠하고 만 명이라는 다수의 힘으로 정당화 하려는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총회와 집회에 내걸고 있는 슬로건도 문제 삼았다. 김 목사는 "치유 화해 평화라는 슬로건을 내거는 모양이다"라며 "저들의 치유는 고름을 살로 만들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덮어도 고름을 살이 되지 못한다. 치유 되지 못한다. 덮지 말고 째고 수술하여야 치유가 이루어진다. 또 저들은 불법과의 타협을 화해라고 회칠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어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 까닭은 저들에게 굴복하는 사람들이 있는 까닭이요 알고 따르든 모르고 따르든 저들을 따르고 추종하는 무리가 있는 까닭이다"라며 "이런 총회에 알고 가든 모르고 가든 총회가 성립되는데 힘이 되어주는 총대들 뭘 각성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가스라이팅 당해서 집회에 참석하는 만 명의 교인들도 하나님이 명성의 죄를 심판하실 때 무죄하다 소리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 한 없이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김 목사는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교단 총회 장소로 명성교회가 선정된 데에 명성교회 세습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행위라고 질타하며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김 목사는 "나는 목회자의 자녀 세습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자녀 세습을 무조건 불법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 내가 속해 있는 통합 측 장로교회는 교회 헌법에 목회자의 자녀 세습을 금하는 법을 정해 놓았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에서 목회자 세습은 다른 생각이 아니라 불법이다. 헌법을 고친 후에 세습을 한다면 불법이라고 몰아 세우진 못할 터"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전무죄가 교회에서도 통할 줄은 몰랐다.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막무가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유야무야 법을 어기고도 결국 자기 목적을 달성하고 말았다. 많은 돌들이 소리를 질렀지만 돌은 돈만 못한가 보다. 돌이 돈에 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