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우리를 가두고 있는 것들 과감히 떨쳐내야"

안재웅 박사, NCCK 김종생 총무 취임감사예배서 격려사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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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김종생 NCCK 신임총무

감종생 목사 NCCK 총무취임 감사예배가 1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아가페홀)에서 열렸다. 세습 논란을 일으킨 명성교회와의 유착 의혹으로 총무 선출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바 있었기에 이날 김종생 목사 총무취임 감사예배는 많은 에큐메니칼 원로와 동역자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진행됐다.

이순창 목사(NCCK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감사예배에서 강연홍 목사(NCCK 회장)가 '모세가 구하여 이르되'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으며 이어지는 감사와 축하 순서에 안재웅 박사(에큐메니칼 원로)가 축하와 격려사를 전했다.

특히 에큐메니칼 운동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안재웅 박사의 발언은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안 박사는 먼저 에큐메니칼 운동의 생리에 대해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그들은 모두 한 몸이다. 교회협은 많은 소속 교회를 가진 교단들이 모인 협의체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종생 신임총무를 향해 "그러므로 다양한 의견들을 적절하게 조정하여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고통을 당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하느니라. 여기에 답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하고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는 공감의 그리스도인들이다. 이 간단한 진리를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분이 바로 김종생 목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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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에큐메니칼 원로 안재웅 박사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를 전망하며 오늘의 반성도 촉구했다. 안 박사는 "새해가 되면 교회협이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 역사적인 현실을 직시하면서 마치 양궁 선수가 혼신을 다해 과녘에 집중하듯이 김종생 총무도 매사를 신중하게 올인하기를 바란다"며 "갈라진 한국교회를 되살리고 남북교회 협력과 교류를 이끌어내고 세계 교회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교회 일치와 갱신, 선교와 봉사, 그리고 나눔과 섬김이라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이상을 높이 받들어 나가는 향도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교리는 갈라졌지만 봉사는 함께 한다는 에큐메니칼 운동 정신을 유감없이 구현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교회협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위한 메타노이아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친교를 통한 코이노니아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 그리고 모두가 봉사에 솔선수범하는 디아코니아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앞으로 경천동지의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마치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갇혀 있는 형국이다"라며 "우리를 가두고 있는 온갖 교리, 제도, 구습, 불의에 의한 행위. 과감하게 떨쳐버려야 하겠다. 그리고 새로 거듭나는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생 목사는 취임사에서 "맘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특정 교회의 금력에 지배당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에큐메니칼 동지들에 십시일반 후원의 동참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히 고난의 자리가 자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라며 "박수 받는 행사장 보다는 고난의 현장으로 달려가는 현장의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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