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평신도라는 단어는 굉장히 위험한 가스라이팅"

김동호 목사, 비전 아카데미 '생사를 건 교회개혁' 시리즈에서 밝혀

dongho
(Photo :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화면 캡처)
김동호 목사

비전 아카데미 '생사를 건 교회개혁' 시리즈에서 김동호 목사가 목회자들 사이에서 금기시되는 화두를 연일 던지며 교회개혁에 박차를 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에서 얼마 전 공개한 '직분은 역할일 뿐 계급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목회자가 듣기에 비위에 거슬리는 말들을 쏟아냈다. 특히 교회 내 평신도라는 이름의 사용이 계급질서를 고착시키는 "아주 오래된 가스라이팅"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김 목사는 "평신도라는 단어가 굉장한 가스라이팅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신도라는 말 속에 뭔가 하면은 목사는 여러분과 달라 당신들하고 나는 존재가 다르다. 난 하나님의 일꾼이고 너희들은 평신도다. 나는 목자고 너희들은 양이다. 이런 게 굉장히 오래된 가스라이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신도라는 단어가 고착되면서 목사는 역할이 다를 뿐인데 존재가 다른 것처럼 신격화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이런 전략을 가장 노골적으로 잘 쓰는 사람은 무당이다. 근데 교회 안에 그런 무당 같은 생각이 들어올 여지가 너무나 많으니까 그것은 경계해야 된다"고 전했다.

평신도 단어 사용으로 인한 목사 신격화 경향을 고발한 김 목사는 그러나 "목사 함부로 아무렇게나 대하고 괴롭히고 그러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목자도 똑같은 주의 종이고 우리와 똑같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인데 목회라고 특별할 거 없다라고 하는 얘기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계급질서가 주는 안정감의 유혹을 뿌리칠 것도 제안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은 성과 속을 나누고 성직자 평신도를 좋아한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님 한 분만 높고 우리는 모두가 다 평등하다. 남자나 여자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주 안에서 하나이지 높고 낮은 건 없다. 하는 역할의 구별은 있다. 목사가 하는 일이고 장로가 하는 일이고 교회가 하는 일이 있고 구별은 있는데 차별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구별을 차별화하려고 그런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교회 안에 사농공상식 사고 방식이 있다. 목사가 하는 일은 제일 높은 일이고 장로가 하는 일을 두 번째쯤 되는 거고 집사가 하는 일은 세 번째쯤 되는 거고 구별이 있을 뿐인데 다 차별화 돼서 계급화 돼서 교인들을 콘트롤 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빠져들면 점점 교회가 사람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성직자 프레임에 갇혀 있는 지인 목사에게 들려준 목사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피력했다. 김 목사는 "목사 얘기를 하면 나는 프로라고 이야기 한다"라며 "난 프로정신이 강하다. 전 프로다. 왜 프로인가? 난 이게 내 직업이다. 나는 목사를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게 굉장히 파격적인 생각이다"라며 "요즘 목사들은 소명감이 없고 월급쟁이 같다고들 하시는데 전 생각이 다르다. 내가 정당한 일을 하고 교회에서 월급받는 일은 속된 일이 아니다. 함부로 월급쟁이라는 말로 그렇게 삯군 취급하는 일은 이게 진짜 우리가 가스라이팅 당한 거다. 월급쟁이가 뭐 어떤가? 월급쟁이는 속되고 (자기는)받을 건 다 받으면서 월급쟁이 아니라고 그러고 자기는 너희들하고 다르다고 하는 것은 이상한 논리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급쟁이가 월급받는데 저는 돈 많이 벌려고 교회 목사 된 거 아니지만 저는 장로님들이 예산할 때 목회자들 생활비 작게 하면 난 더 달라고 싸웠다. 나는 정당하게 일하고 월급받고 월급받은 만큼 열심히 일하는 것은 정직한 일이고 건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지수 기자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한국 개신교...은총의 빈곤 초래"

칼빈주의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 개신교가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탓에 '은총'에 대한 신학적 빈곤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줄이는 것도 에너지 필요"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배현주 박사(전 WCC 중앙위원, 전 부산장신대 교수)가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르트의 인간론, 자연과학적 인간 이해와 대립하지 않아"

바르트의 인간론을 기초로 인간 본성에 대한 자연의 신학적 이해를 시도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용주 박사(숭실대, 부교수)는 최근에 발행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여성 혐오의 뿌리는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이원론"

여성 혐오와 여성 신학에 관한 논의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며 성서적인 교회론 확립을 모색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조안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세속화와 신성화라는 이중의 덫에 걸린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최영 목사가 기장 회보 최신호에 실은 글에서 기장이 발표한 제7문서의 내용 중 교회론, 이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치를 외면하고 지상의 순례길 통과할 수 없어"

3월 NCCK '사건과 신학'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4월의 꽃, 총선'이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란 제목의 글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형상은 인간우월주의로 전환될 수 없어"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의 신학적 인간 이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의 창조신학을 엿볼 수 있는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독교가 물질 배제하고 내세만 추구해선 안돼"

장신대 김은혜 교수(실천신학)가 「신학과 실천」 최신호(2024년 2월)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구 신학의 형성을 위해 물질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