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로 활동하는 동안 교회는 돈이 많았지만 돈이 늘 없었다고 회고한 김동호 목사가 교회 돈을 자랑하는 어느 지방 교회 시무 장로들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란 주제로 비전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는 자신의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된 '하나님이 바라는 사역에 집중하는 교회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교회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논하던 중에 어느 지방 교회 장로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목사는 먼저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이라는 프로젝트로 인해서 교회는 교회 바깥을 향해 돈을 신나게 썼다며 그러다보니까 "교회는 늘 돈이 없었다. 돈이 없으니까 목사가 큰 소리치고 뭐 그럴 게 없었다. 돈 다 나가고 없었다. 교회가 돈은 많은데 돈은 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목사는 "저는 교회 돈 쌓아두고 있는 교회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힘이다"라며 몇십년 전에 있었던 어느 지방 교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지방의 어느 큰 교회에 갔더니 그 당시에 장로님들이 '우리 교회는 지금 한 20억 정도가 있다'고 지금 얘기를 하면 지금 한 100억, 200억 있다는 소리나 같은 거 같다. 저도 대놓고 그 자리에서 장로님들한테 쏴붙여 줬다. 죕니다. 그랬다. 죕니다. 교회가 뭐 하려고 수십억씩 돈을 쓰지도 않고 쌓아 놓고 있습니까? 교인들이 헌금한 것은 쓰라고 써 달라고 헌금한 건데 쌓아두라고 둔 게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돈이 20억이든 몇백 억이든 있으면 그 돈의 권한이 누구한테 있는지 아는가? 그게 목회자에게 간다. 그렇게 되면 그 돈을 좀 얻어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목사 밑에 줄을 서야 되고 굽신 거려야 되고 그럼 떠받들리게 되고 그런 메커니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돈이 없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동안교회 목회 시절도 회고했다. 그는 "예배당 건축하겠다고 그때 6억 정도 모아놨었다"라며 "그때 6억도 큰돈이다. 그게 91년도였다. 제가 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 돈을 다 풀어서 없앤 거다. 다 없앤 거다. 예배당 다시 건축예산 그리고 개척교회 하는데 다 갖다 줬다. 그리고 남녀 선교회가 있는데 선교회도 돈을 쌓아둔 게 많았다. 제1여전도회, 할머니 여전도회 돈이 제일 많았다. 이 할머니들은 쓸 줄을 모른다. 다 갖다 꿓쳐 놓는 거다. 몇천만원을 쌓아 놓고 있는데 가자마자 한 일이 다 뺏어 가지고 하루아침에 다 없앴다. 그리고 제가 교인들한테 얘기했다. 필요해서 어느 정도 목표를 가지고 몇 년 동안 모아둔 그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쓸데없이 교회가 돈을 많이 쌓아두고 있으면 연보 하지 마시라 그랬다. 다른 데 갖다 주시라고 했다. 준 돈도 쓰지 못하는 교회에다 뭐 하러 연보를 하느냐고 그랬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교회는 사실 돈이 있으면 안 되고 교회는 빚이 조금 있는 게 건강하다"라며 "일을 열심히 해서 빚을 얻는 게 건강한데 그렇게 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느라고 돈을 열심히 쓰는 교회가 나는 건강한 교회다라고 생각했다"라며 강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