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회 돈 쌓아두고 자랑하는 장로님들한테 던진 한 마디 "죕니다!"

김동호 목사, "돈 쌓아두지 않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주장

dongho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김동호 목사

담임목사로 활동하는 동안 교회는 돈이 많았지만 돈이 늘 없었다고 회고한 김동호 목사가 교회 돈을 자랑하는 어느 지방 교회 시무 장로들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란 주제로 비전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는 자신의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된 '하나님이 바라는 사역에 집중하는 교회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교회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논하던 중에 어느 지방 교회 장로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목사는 먼저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이라는 프로젝트로 인해서 교회는 교회 바깥을 향해 돈을 신나게 썼다며 그러다보니까 "교회는 늘 돈이 없었다. 돈이 없으니까 목사가 큰 소리치고 뭐 그럴 게 없었다. 돈 다 나가고 없었다. 교회가 돈은 많은데 돈은 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목사는 "저는 교회 돈 쌓아두고 있는 교회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힘이다"라며 몇십년 전에 있었던 어느 지방 교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지방의 어느 큰 교회에 갔더니 그 당시에 장로님들이 '우리 교회는 지금 한 20억 정도가 있다'고 지금 얘기를 하면 지금 한 100억, 200억 있다는 소리나 같은 거 같다. 저도 대놓고 그 자리에서 장로님들한테 쏴붙여 줬다. 죕니다. 그랬다. 죕니다. 교회가 뭐 하려고 수십억씩 돈을 쓰지도 않고 쌓아 놓고 있습니까? 교인들이 헌금한 것은 쓰라고 써 달라고 헌금한 건데 쌓아두라고 둔 게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돈이 20억이든 몇백 억이든 있으면 그 돈의 권한이 누구한테 있는지 아는가? 그게 목회자에게 간다. 그렇게 되면 그 돈을 좀 얻어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목사 밑에 줄을 서야 되고 굽신 거려야 되고 그럼 떠받들리게 되고 그런 메커니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돈이 없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동안교회 목회 시절도 회고했다. 그는 "예배당 건축하겠다고 그때 6억 정도 모아놨었다"라며 "그때 6억도 큰돈이다. 그게 91년도였다. 제가 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 돈을 다 풀어서 없앤 거다. 다 없앤 거다. 예배당 다시 건축예산 그리고 개척교회 하는데 다 갖다 줬다. 그리고 남녀 선교회가 있는데 선교회도 돈을 쌓아둔 게 많았다. 제1여전도회, 할머니 여전도회 돈이 제일 많았다. 이 할머니들은 쓸 줄을 모른다. 다 갖다 꿓쳐 놓는 거다. 몇천만원을 쌓아 놓고 있는데 가자마자 한 일이 다 뺏어 가지고 하루아침에 다 없앴다. 그리고 제가 교인들한테 얘기했다. 필요해서 어느 정도 목표를 가지고 몇 년 동안 모아둔 그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쓸데없이 교회가 돈을 많이 쌓아두고 있으면 연보 하지 마시라 그랬다. 다른 데 갖다 주시라고 했다. 준 돈도 쓰지 못하는 교회에다 뭐 하러 연보를 하느냐고 그랬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교회는 사실 돈이 있으면 안 되고 교회는 빚이 조금 있는 게 건강하다"라며 "일을 열심히 해서 빚을 얻는 게 건강한데 그렇게 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느라고 돈을 열심히 쓰는 교회가 나는 건강한 교회다라고 생각했다"라며 강연을 맺었다.

이지수 기자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