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관성 목사, "앞날을 예측하고 알려고 몸부림 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1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예언 기도 문제 짚어

kimkwansung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예언 기도로 영혼을 사냥하는 종교 장사치들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전도서 7장 14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지난 1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예수 믿는 신자 중에 가장 어리석은 신자들로 "신앙의 힘으로, 기도의 힘으로 자신의 앞날을 예측하고 알려고 몸부림 치는 신자"를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요즘도 용한 기도원 원장님들 많이 활약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시라. 저는 기도원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도 그것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만나야 할 일을 훤히 알아 맞추거나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개신교라고 하는 이 종교 시장에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언 기도를 받았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 목사는 자신의 화제작 <본질이 이긴다>가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린 후 여러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시절을 회고하며 당시 어느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목사로부터 풍성한 대접을 받고 예언 기도를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출판 계약을 맺고 싶어했던 해당 목사는 예언 기도를 자처했고 김 목사의 머리에 안수하며 '이제까지 목사님의 사역은 특정한 지역과 상황에 매여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래서 같은 자리에 머물고 무명으로 그렇게 사역하는 목회자였다. 담장 안에 갇힌 병아리와 같은 무명의 목회자 신분에서 독수리처럼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다니며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종으로 삼으시겠다고 하나님이 마음으로 정하셨다'고 예언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에 김 목사는 "이 예언 기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의 과거와 미래를 내다보면서 어느 정도 잘 예언한 내용이라 생각되는가? 이런 정도의 예언은 인터넷 들어가서 저의 삶을 1분만 서치해 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예언 기도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이런 자기 앞날을 훤히 말해주는 예언 기도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기네 앞날을 긍정적으로 묘사해 주는 예언 기도는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복채 들고 따라 다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언 기도를 제대로 하는 분들은 앞날을 정확하게 절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 분들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따뜻하고 때로는 엄중하게 책망하거나 위로하는 선에서 멈추지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왜?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앞날을 예측하는 예언 기도자를 가리켜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정해주신 한계를 스스로 깨트리며 하나님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다"라며 "정말 이 바닥에는 중심이 완전히 비틀어져서 이런 짓들을 자기의 생계 수단으로 삼는 자들이 너무 많다"고 고발했다.

아울러 "그들은 누군가의 아픔과 괴로움, 상처와 눈물 어린 사연들을 자신의 배를 차우는 수단으로 삼는다. 이런 자들은 영혼 사냥꾼들이다"라며 "하나님은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병행하여 우리 인생 가운데 허락하신다. 그리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들이 우리 삶을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것을 알려고 몸부림 치는 자들이 어리석은 자들이고 지혜가 없는 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3] 안디옥 학파를 반대한 것은 "민중의 종교 감정"이었다고 틸리히는 말했다

동방교회에는 알렉산드리아 학파와 함께 안디옥 학파도 있었다. 그러나 이 두 학파의 결은 사뭇 다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이 안디옥에서 처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2]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신플라톤주의를 어떤 식으로 수용하였나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그리스 철학의 영향 가운데서 배양되었다. 당시 철학은 단순한 학문의 한 분과가 아니었다. 폴 틸리히는 "고대가 끝날 무렵,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알쓸신학 1] 초기 그리스도교의 이단들이 그리스도교회에 남긴 것

"초기 교회는 크게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나누어진다. 동방교회는 알렉산드리아, 예루살렘, 안디옥과 소아시아, 콘스탄티노플까지 지역을 이르고,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예루살렘에 신이 있다는 믿음이 모든 불행의 시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1월 '사건과 신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룬 가운데 이상철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텍스트 사이에서 21] 비참한 바빌론 포로생활 중에 정교화된 이스라엘의 창조신앙

구약성서의 창조신앙은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앙고백의 직접적인 근거이다. 구약성서의 창조 이야기를 단순하게 진리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선교는 자기 주권을 확장하는 행위 아냐"

예장통합 경서노회 노회원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호렙성경연구원 제2회 세미나가 오는 13일 오전 구미 하늘문교회에서 열립니다. 주강사로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팬데믹 이후 교회는 사회와의 유대 관계 소홀히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가 보여준 태도는 내적인 방향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흘러 사회와의 유대 관계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을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적 거리두기 뿐만 아니라 생태적 거리두기 필요"

「대학과 선교」 최신호(57호)에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조직신학)의 '기후위기 시대의 생명선교와 기독교대학의 사명'이란 제목의 논문이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루터의 두 왕국론, 지배권력 합법화시키는 이데올로기 아냐"

'신학사상' 최신호(202집)에 루터의 두 왕국론 구도에서 그의 자연법과 그리스도 법의 상관성을 연구한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마르틴 루터 신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