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예언 기도로 영혼을 사냥하는 종교 장사치들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전도서 7장 14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지난 1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예수 믿는 신자 중에 가장 어리석은 신자들로 "신앙의 힘으로, 기도의 힘으로 자신의 앞날을 예측하고 알려고 몸부림 치는 신자"를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요즘도 용한 기도원 원장님들 많이 활약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시라. 저는 기도원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도 그것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만나야 할 일을 훤히 알아 맞추거나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개신교라고 하는 이 종교 시장에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언 기도를 받았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 목사는 자신의 화제작 <본질이 이긴다>가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린 후 여러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시절을 회고하며 당시 어느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목사로부터 풍성한 대접을 받고 예언 기도를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출판 계약을 맺고 싶어했던 해당 목사는 예언 기도를 자처했고 김 목사의 머리에 안수하며 '이제까지 목사님의 사역은 특정한 지역과 상황에 매여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래서 같은 자리에 머물고 무명으로 그렇게 사역하는 목회자였다. 담장 안에 갇힌 병아리와 같은 무명의 목회자 신분에서 독수리처럼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다니며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종으로 삼으시겠다고 하나님이 마음으로 정하셨다'고 예언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에 김 목사는 "이 예언 기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의 과거와 미래를 내다보면서 어느 정도 잘 예언한 내용이라 생각되는가? 이런 정도의 예언은 인터넷 들어가서 저의 삶을 1분만 서치해 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예언 기도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람들이 이런 자기 앞날을 훤히 말해주는 예언 기도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기네 앞날을 긍정적으로 묘사해 주는 예언 기도는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복채 들고 따라 다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언 기도를 제대로 하는 분들은 앞날을 정확하게 절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 분들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따뜻하고 때로는 엄중하게 책망하거나 위로하는 선에서 멈추지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왜?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앞날을 예측하는 예언 기도자를 가리켜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정해주신 한계를 스스로 깨트리며 하나님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다"라며 "정말 이 바닥에는 중심이 완전히 비틀어져서 이런 짓들을 자기의 생계 수단으로 삼는 자들이 너무 많다"고 고발했다.
아울러 "그들은 누군가의 아픔과 괴로움, 상처와 눈물 어린 사연들을 자신의 배를 차우는 수단으로 삼는다. 이런 자들은 영혼 사냥꾼들이다"라며 "하나님은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병행하여 우리 인생 가운데 허락하신다. 그리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들이 우리 삶을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것을 알려고 몸부림 치는 자들이 어리석은 자들이고 지혜가 없는 자들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