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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혁의 통합의학 1] "사람은 맘과 몸으로 이루어진 심기혈정 존재다"

한재혁 목사(TLC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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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한재혁 목사(TLC 클리닉 원장)

세상의 모든 것을 두 가지 성질로 나누어 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입자(particle)와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wave)으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의 구성을 세 가지로 나눈다면 기독교에서는 '영혼육(靈魂肉)'으로 나누기도 한다.

만약 사람을 네 가지 구성요소로 설명한다면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마음이 있는 곳에 기가 있고, 기가 가는 곳에 피가 흐르고, 피가 흐르는 곳에 정이 형성된다는 것인데, 결국 마음(心)의 에너지(氣)가 생명력(血)의 변화를 일으키면 물질(精)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 네 가지 의학-현대의학, 기능의학, 한의학, 양자의학-을 합친 통합의학을 설명하고자 한다.

성경에는 "마음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잠언 17:22)"라고 나온다. 이 말씀은 마음(心)에서 시작된 근심이 기와 혈을 거쳐 물질(精)의 세계에서 뼈를 마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몸에 생기는 질병의 최초 원인은 마음이며, 몸과 마음이 분리된 것이 아닌 연속적인 하나라는 의미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불교의 대표적 가르침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첫 번째, 필자가 30년 이상 진료실에서 펼쳐온 "현대의학"은 눈에 보이는 정(精)에 관한 치료를 제일 잘한다. X-ray나 CT, MRI, 내시경을 통해 눈에 보이는 병변을 정확히 잡아낸 후 수술을 하고, 균이나 염증이 있을 경우 항생제나 소염제 등의 약을 사용하여 이들을 제거한다.

현대의학의 또 하나의 장점은 급성 질환 치료를 제일 잘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목사이지만, 교통사고로 뼈가 부러지거나 맹장이 터져 복막염이 생긴 환자에게 기도와 명상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즉각 수술을 하거나 항생제 등 약을 투여하여 환자의 생명을 건지고 최악의 경우를 막아야 한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만성 질환 앞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고혈압, 당뇨, 비만, 자가면역질환, 암 등의 만성 질환에 대해 의사들은 평생 약을 처방한다. 이러한 만성질환에 대해 현대의학이 해줄 수 있는 것이 단지 주사나 약밖에 없다는 사실은 환자와 의사 모두를 당황하게 만든다. 고혈압, 당뇨 환자가 약만을 성실하게 꾸준히 먹다가 드디어 완치가 되어 약을 끊게 되었다는 감동적인 사례는 보기 드물다. 만성 질환은 정(精)만이 아닌 심기혈(心氣血) 분야 치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 "기능의학"은 심기혈정 중에서 혈(血)에 관한 치료를 매우 잘한다. 조금 더 상위의 개념을 치료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 몸에는 매우 작지만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세포, 신경, 혈관 등이 존재한다. 혈관 내 혈액(血)에 독이 있다고 치자. 이것을 해독, 즉 디톡스(detox)시켜 탁한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여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기능(function)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 바로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이다.

무엇으로 디톡스 시키느냐? 약이 아니라 비타민 등의 영양제로 한다. 무엇으로 해독 하느냐? 좋은 음식으로 한다. 좋은 음식과 영양소를 혈관으로 넣어주고 세포의 기능을 올리면 난치병도 서서히 좋아질 수 있고, 만성질환의 예방도 가능하다.

핵심은 "좋은 음식"이다. 여기서 좋은 음식이란 밀가루나 패스트푸드, 집단 사육된 육류가 아닌 유기농 채소, 과일 등을 말하며, 가공식이 아닌 자연식을 말한다. 요즘에는 소변 유기산 검사나 모발 미네랄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부족한 영양소와 미네랄을 체크하고, 이를 공급해주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능의학을 병행하는 병원이 점차 늘고 있다.

세 번째, "한의학"은 심기혈정 중에서 기(氣)에 관한 치료를 가장 잘한다. 한의학도 아주 단순하게 설명해보겠다.

우리 몸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경혈(經穴)과 경락(經絡)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런데 경락에서의 기(氣)의 흐름이 끊기거나 정체되면 어혈, 담음이 생기게 된다. 침이나 뜸은 이러한 담음이나 어혈을 뚫는 역할을 하고, 체질에 맞는 한약은 정체된 기의 흐름을 좋게 하여 여러 가지 증(證)을 없애게 되는 것이다.

핵심은 음양오행 원리에서 나온 "일찍 자기"와, 반신욕, 족욕 등으로 수승화강(水升火降) 상태의 기운을 유지하는 것이다. 옆 나라 일본은 면허가 일원화되어 있어 의사들이 한약을 처방한다. 그러다보니 만성질환에 대해서도 환자에게 보다 더 도움을 줄 수 있고, 의사와 한의사가 싸우지 않기 때문에 부럽기도 하다.

여하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점점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개념의 치료가 더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양의학이 만든 "양약"이 입자(particle)의 치료에 가깝다고 한다면, "한약"의 효과는 좀 더 파장(wave) 측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의학 치료를 병행하면 만성 질환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심(心)을 치료하는 의학을 "양자의학"이라고 한다. 이것은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영역이자 모든 질환의 근본 시작인 마음을 다룬다.

혹자는 파동과 주파수를 통한 치료, 광양자 치료, 중입자 가속기 등으로 드디어 양자의학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그러나 첨단 과학을 사용한 이러한 기계들은 단지 외형상 파동의 힘을 일부 빌려왔을 뿐이다. 여전히 근본 원인인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극단적 형태의 현대 의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양자의학이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터치하여, 자신 혹은 절대자의 사랑으로 근원적인 쓴 뿌리를 치유하는 기법을 말한다. 여기에는 NLP, 시간선 치료, 최면, 울트라뎁스 등이 있다. 기도와 명상, 성령 체험이나 통렬한 회심 경험도 해당된다. 이 중 환자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치료 기법은 최면 기법이다.

핵심은 "사랑의 회복"이며, 극도의 이완상태에서 mind-body connection(심신상관성)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다. 사실 예수님은 최면치유와 빙의치유만 하시다가 가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만 나면 사람이나 동물 안에 있는 귀신을 쫓아내셨고, 당시 유대인들이 가졌던 무서운 신, 죄인, 율법 교리라는 최면, 그리고 불안, 우울이라는 자기최면에서 모두 탈(脫)최면 시키셨다. 죄책감과 무거운 짐을 벗기고 자유롭게 하셨으며,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시면서 수많은 기적을 나타내셨다.

최면치료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인한 치료법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58년에 미국의학협회가 최면을 정식의료기술로 인정하면서 유수 명문 대학인 스탠포드, 하버드, UCLA 등에서 최면 전문 의사를 양성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에 대한 통합 치료의 예를 한 가지 들어보겠다. 현대 의학에서는 혈압 약을 평생 먹게 하지만 이것은 근본치료가 아니다. 기능 의학적 측면에서 식단을 채식이나 자연식으로 바꾸어 주고 코큐텐 또는 오메가3를 추가한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간장의 양기를 진정시켜주는 약침이나 황련해독탕, 조등산 등을 응용할 수 있다. 그래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내 안에 조절되지 않는 분노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최면을 통해 완화시킨다. 이렇게 하면 혈압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게 된다.

종교학의 아버지인 막스 뮐러(Friedrich Max Müller, 1823~1900)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했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말 하나만 아는 것보다는 한자나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말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잘 알게 된다. 의학도 마찬가지다. 의술은 생명을 다루는 기술이다. 한가지 의학만 공부하거나 그것만 강조하는 의사는 오히려 환자에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사람은 마음부터 몸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이어져있는 심기혈정의 존재다. 네 가지 각각의 의학영역의 커다란 장점을 살리고, 이를 보완, 대체, 통합하여 환자를 치유하는 것이 의사의 진정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차례대로 설명이 필요하므로 다음에는 현대의학과 기능의학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 성경에는 "마음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잠언 17:22)"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마음(心)에서 시작된 근심이 기와 혈을 거쳐 물질(精)의 세계에서 뼈를 마르게 한다는 뜻이다. 글쓴이는 사람이 마음부터 몸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심기혈정 존재라는 인식으로 통합의학을 연구하고 있는 의사이자 목회자다. 30년 이상 진료실에서 현대의학을 펼쳐온 그는 현대의학의 장, 단점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의 전인적인 치유는 몸뿐 아니라 마음 치료가 병행될 때 비로소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글쓴이는 연세대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을 나왔다. 연세대 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와 종교철학을 수학했고 현재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의료고문/목사, 한국 NLP 최면교육협회 부회장, 한마음 자연치유 상담센터/ 연세바른의원/ TLC 클리닉 원장으로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외래교수이기도 하다. 앞으로 통합의학에 관한 글 7편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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