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가 며칠 전 신성커뮤니티교회에서 CMP 8차 치유회복집회를 가졌다. 김 목사는 암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하는 이 집회에서 "암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 때문에, 타락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은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깨진 혼돈의 세상에서 랜덤으로 걸린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자신의 신앙에 비추어 볼때 암이란 개인의 죄 때문이 아닌 인류의 타락의 결과이며 암에 걸린 것은 "랜덤" 즉 우연한 사건이지 '죄-벌-고통'이라는 필연적이고도 숙명적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주장이었다.
김 목사는 랜덤으로 암에 걸린 자신의 상태를 놓고 하나님께 "왜 저에게 암을 주셨냐"고 물었을 때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이 대답해 주시기 전에 제가 먼저 답을 찾았다"며 "왜 나죠? 그러다가 넌 왜 안돼? 그랬다. 암에 걸린 사람이 따로 있냐? 그냥 걸리는 거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날 이후로 암투병 하면서 한 번도 "왜 내가 암에 걸렸지하는 생각, 그 쓸데없는 생각에는 마음을 주지 않았다"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왜"라는 질문을 포기한 그는 대신 "어떻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걸렸으니까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지? 그 생각만 했다. 왜 내가 암에 걸렸지? 그건 알지도 못하고 그냥 걸렸는데 무슨 왜가 어딨겠는가? 왜 내게 암을 주셨어요? 하니까 하나님이 되게 억울해 하시는 것 같았다. 하나님이 주신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 목사는 또 "암을 하나님의 징계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러분 만에 하나라도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건 사탄이 주는 쓸데없는 생각이다 하고 (그런 생각을)버리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왜"라는 질문을 버리고 "어떻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는 김 목사는 "암에 걸렸지만 암에게 지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암 판정을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죽음이었다. 죽음이 가까왔구나. 남의 죽음, 아직도 조금 먼 죽음이었는데 내 죽음이 확 오더라. 죽을 수는 있다. 암에 걸린 나만 죽나? 암에 안 걸린 사람들도 다 죽기는 죽지. 내가 (암에 의해)죽을 수는 있어도 너에게 지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어떤 분은 암하고 친해지라고 하는데 친해질 게 따로 있지 암하고 친해지나. 그런 분한테 암을 한번 겪어보라고 하고 싶다. 친해질 게 따로 있지 암하고 뭐하러 친해지나. 저는 암에게 지지는 않겠다. 죽을 수는 있다. 이렇게 생각했다. 죽으면 죽겠지만 너에게 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