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 3명 중 1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지난 5월 개신교인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지난 12일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회 안에서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다(자주 4%+가끔 32%)'고 응답한 성도는 36%였다.
이번 조사에서 교회 출석자 3명 중 1명 이상이 '나는 교회에서 외롭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교회 밖에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었다. '교회 안에서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다(자주+가끔 있다)'고 응답한 성도는 36%로 3명 중 1명 이상이 교회에서도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집단적인 신앙 활동 중에도 이이러니칼하게도 신자들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는 "주목할 점은 '소그룹 참여 안 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성도의 교회 내 외로움 비율이 무려 61%로 '소그룹 자주 참여하는 편' 그룹의 2배에 달했다. 교회에서 소그룹을 적극 장려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인 셈이다"라고 전했다.
교회 내 외로움 느끼는 이유를 물은 결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 없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절반(46%)에 가까웠다. 이어 '교회 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때' 21%, '교회에서 같이 식사하거나 차를 마실 사람이 없을 때' 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가족을 강조하는 설교 혹은 성경공부를 할 때'와 '부부끼리 모일 때'라고 응답한 성도도 10명 중 1명가량 있기에 1인 가구, 미혼자, 이혼/사별자 등을 배려한 모임이 필요해 보인다.
신앙 활동은 외로움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개신교인의 대다수(83%)는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소그룹 참여 빈도가 높을수록 신앙 활동이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훨씬 높았다.
연구소는 "우리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 3명 중 1명 이상이 교회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교회 리더십들에게는 놀랄만한 결과"라며 "이같이 한국교회는 외로운 신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교인의 외로움에 대해 교회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우선 외로움을 대처할 수 있는 세상과 구별된 성경적 가치관을 전해야 한다"며 "사회적 연결의 상실에서 오는 외로움을 세상이 제공하는 즐거움과 경제력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으려는, 즉 신앙적으로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