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청, "동성 커플도 성당서 축복 받는다"

18일, '간청하는 믿음' 교리 선언문 발표

fransico
(Photo : ⓒ프란치스코 교황 인스타그램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는 교리선언문을 승인했다.

앞으로 동성 커플이 성당에서 축복을 받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18일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통해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가톨릭 교회가 이제껏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배제해 왔다는 점에서 교황청의 이번 선언은 역사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교회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서는 안 되고 해당 축복의식는 혼인성사와는 구별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결혼은 이성 간에만 성립한다는 기존 교리를 흔들지 않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선언문에서 "(동성)축복이 규정에 어긋나는 모든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느님은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선언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동성 결합 및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동성 커플에 대해 포용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특히 지난 2013년 교황 즉위 직후 동성애자 신부를 둘러싼 논쟁에서 "내가 누구를 심판하리오"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성전환자도 결국 하느님의 자녀"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입장에서 동성 커플을 배제해 온 가틀릭 교회에서 진보 성향 개혁파로 평가 받는 교황의 이번 결단을 둘러싸고 교회에 혼란과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지수 기자 veritasnews2008@gmail.com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