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교회 연합기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먼저 방문한 그는 같은 건물에 위치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윤창섭 목사와 총무 김종생 목사도 예방했다.
NCCK 김종생 총무는 이 자리에서 먼저 "7080년대 당시 사회적 약자가 있었고 타종교나 시민단체들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 그분들 애환을 듣는 기도회들이 많이 있었다. (한국기독교회관) 여기는 약자와 동행하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그런 정신을 우리가 이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이 기본적으로 경쟁을 지향하고 룰을 지키는 보수정당이지만, 경쟁에서 뒤처진 비주류에 대한 약자와의 동행을 중시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그 부분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 총무는 "(NCCK가)100주년을 맞으며 일제강점기부터 이승만 대통령 이후 군사정부를 거친 여정을 압축하면 약자와 함께하는, 성경대로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여정이었다"며 "교회에서 빛과 소금을 얘기하는데,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성경엔 (빛보다)소금이 먼저 나온다. 이는 이름을 감추고 뒤로 빠지며 녹아지면 맛있는 김치와 음식이 되도록 하는 것처럼, 교계가 약자들과 소리소문 없이 함께 동행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NCCK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 시만단체 중에서 (NCCK처럼)일관된 철학을 지니면서 100년을 이어온 단체도 드물다. 파도치는 역사에서 이런 단체에 존경을 표한다"며 "나도 소금이 되고 싶다. 출세를 다했고, 이제는 나라와 약자를 위해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김 총무는 끝으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이 다녀갔다"며 "그래서 위원장님께서 통합 차원에서 그분들의 답답함을 살펴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아픈 이들의 위로자가 돼 경청하고 넓은 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