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돈 목사(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가 목회자에게 있어서 '한 손에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이란 구호가 갖는 무게감을 드러냈다.
그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하니 뉴스를 안 볼 수 없고, 보면 속이 떠지고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목사는 이어 "물가는 치솟아 서민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사회적인 혼란과 갈등은 심화하며 김정은의 전쟁 도발 위험성은 커지고 있는데 정치하는 자들은 자기들 밥그릇이나 챙기고 권력을 잡는 데나 혈안이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미래가 심히 염려된다. 해외에서 들려오는 건 전쟁과 환난의 음울하고 참혹한 소식들이다. 차라리 신문을 던져버리고 한 손에 성경만 들고 그 세계로 은둔하는 게 속이 편할 것같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SNS나 설교에서도 정치적인 언급을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이 거세니 그게 지혜로운 선택지일지 모른다"며 "이 땅의 아픈 현실은 뒤로하고 성경과 일상의 신변잡기 속으로 도피하는 게 속은 편하다. 그런데 그럴 수 없는 게 설교자의 고민이다"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