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식 등 동성애를 옹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환 목사가 총회재판위원회에 상소했지만 재판위는 4일 오전 11시 상소심에서 이동환 목사 출교를 확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앞서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8일 이동환 목사에 대해 출교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재판위는 이동환 목사의 행위가 교단의 '교리와 장정'의 제3조 8항(동성애 찬성 및 동조) 등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출교는 교단의 최고 수준의 징계다.
이 같은 판결에 불복한 이동환 목사는 총회재판위원회에 상소했고 지난 2월 5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증인심문과 당사자 진술 등의 재판과정이 진행됐었다.
총회재판위의 출교 확정 판결에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날 선고 직후 같은 건물 1층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이동환 목사는 "이번 재판에서 가장 속상했던 건 '출교'라는 결과가 아니었다"며 "'성소수자'라는 존재가 그저 단어로서 사용된 것이 내내 마음에 아프게 남는다. 성소수자라고 뭉뚱그려지지만 한 사람 한 사람 하나님 앞에 존귀한 사람들이다. 그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다르니 성적 소수자로 칭할 뿐, 우리 사회에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다. 누구도 이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이 재판 내내 계속해서 대상화되고, 부정적으로 호출되며,온갖 오해와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던 분들에게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하고 또한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리회 복직 투쟁을 예고했다. 이 목사는 "이제부터 32년 전 출교당하셔서 아직도 복직하지 못하신 변선환 선생님과 누가 먼저 복직하나 경쟁이다"라며 "은근히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모든 이들이 자신의 고유함을 멋들어지게 뽐내며 다닐 수 있는 그리스도교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