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교 목사(작은예수 선교회 대표)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명한 목사의 전별금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서 목사에 따르면 해당 교회는 상상을 초월하는 전별금 문제로 갈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목사는 "그 목사님이 그럴 줄 몰랐는데, 괜히 마음이 축처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날 한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의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목양 일념으로 사심없이 목회를 하다가 깨끗하게? 은퇴를 한 목회자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목사님의 아버지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부흥강사였다. 내로라하는 유명한 목사님들이 집에 자주 놀러왔다. 그중에 맨발의 전도자 최춘선 목사님도 계셨다. 아버님을 형님이라 부르며 따르셨다고 한다. 아버님은 최춘선 목사님이 추운데 맨발로 다닌다며 만날 때마다 두꺼운 옷을 몇 벌이나 입혀 보내셨지만, 돌아가는 길에 목사님은 다 노숙자들에게 벗어주셨다"고 전했다.
서 목사는 이어 "아버님은 많은 교회를 개척하셨고, 다 부흥했다. 마지막으로 개척한 교회도 대형교회가 되었다. 은퇴하시던 날, 목사님은 가방 하나 들고 교회를 나오셨다"며 "전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않으셨다.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소용 없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받으라고 하셨지만 아버님은 받지 않으셨다. 당시 아버님은 아들인 목사님에게 "너도 나중에 목회하면 아비의 심정을 이해할게다"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퇴하신 아버님은 전라도 시골로 내려가셨다"며 "그 누구도 가지 않는 성도가 4명 뿐인 시골교회로 가셨다. 그곳에서 17년을 더 목회하셨다. 아버님은 아들 목사님에게 늘 신신당부하셨다"며 은퇴하면서 남긴 그 목회자가 남긴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목사는 영광의 자리에 가면 안 된다. 목사는 철저히 고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서 목사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했다. 목사님은 개척하셨다. 교회가 부흥했다. 세워진 사람들을 어려운 교회로 파송하고 또 파송했다. 큰 교회들에서 청빙 제안이 수차례 왔다. 수 천 명이 되는 교회의 제안을 매번 거절하셨다. 하나님의 감동이 없었다. 그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서 목사에 따르면 아버지 목사를 본받은 아들 목사는 재정의 절반을 구제와 선교에 사용했다. 거기서 남는 재정이 있으면 사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책정된 사례비에 3분의 1만 받았다고 한다.
서 목사는 "교회에서 목사님의 은퇴를 준비하려 연금에 가입하고 퇴직금을 준비했다. 목사님은 연금을 당장 해지하라고 하셨다. 퇴직금도 안 받는다고 못 박으셨다"며 "사후를 책임지시는 하나님이 노후를 책임지지 않으시겠느냐며, 아버지처럼 가방 하나만 들고 은퇴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사님의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모두가 이렇게 살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사명은 각자각자다. 부르심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님은 강요하지도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그길을 걸어간다. 저는 그저 부러웠다. 목사님의 믿음이 부러웠다. 여전히 희망은 있다. 한국교회에 희망을 보았다"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