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오는 3월 31일 오후 서울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에서 열리는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NCCK 여성위원회가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15일 발표했다. 부자 세습으로 상처를 준 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얘배에 NCCK가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NCCK 여성위는 성명에서 "2024년, 명성교회에서 드리는 부활절 연합 예배를 반대한다"며 "NCCK 제61회기 총회(2012.11.18.)는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해 대물림 금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는 NCCK가 한국교회의 일치와 거룩, 사도, 보편적 교회론을 실천하여 사회로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 천명했던 100주년의 한 여정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NCCK 100주년인 올해에 그간 진보·보수의 한국교회가 따로 드렸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나 그 장소가 명성교회인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부자 세습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명성교회이기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는 NCCK 100년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2024년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 변경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불가할 시에는 NCCK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NCCK 여성위는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가운데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100년 역사를 이어 온 NCCK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했다.
한편 NCCK 강석훈 국장(교회일치위원회)은 지난 7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참석해 "부활절연합예배를 한국교회 일치의 가시적 상징으로 생각하면서 귀하게 여겨왔다"며 "그러다 2014년부터 NCCK만의 예배를 드렸는데,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함께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는 장소가 명성교회로 알려지면서 부자 세습으로 한국교회에 상처를 준 곳에 참여하는 것은 교회 기득권에 저항해 온 NCCK 정신에 부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