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천만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이 자신이 다니는 꿈이있는 교회(담임 하정완 목사)에서 작품과 관련해 간증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꿈이있는 교회는 대중문화, 특히 영화를 매개로 복음을 전하는 '영화 설교'로 잘 알려져 있는 교회다. 장 감독은 이 교회를 다닌지 20년이나 됐다.
지난 17일 교회 강단에 선 장 감독은 "'파묘'를 만들면서 이 작품은 교회에서 별로 언급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어떻게든 목사님이 말씀을 뽑아내 주실 거니 얘기를 나눠 보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제가 항상 교회 집사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웃는다"며 "간혹 어떤 분은 꼭 그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집사인 것이 자랑스럽다. 인터뷰나 행사마다 교회 집사라는 말을 꼭 하고 있다"고 했다.
장 감독은 "우리나라 땅을 생각하면 온 몸이 아픈 상처인 것 같다. 옛날부터 침략을 당해 트라우마가 많은 것 같다. 정신과 치료, 보살핌, 수술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고, 우리나라를 치료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영화 '파묘' 제작 동기를 밝혔다.
그는 또 "젊은 주연 배우와 제가 전부 다 기독교인이다. 굿 같은 걸 연습하려면 보러 가야 되는데, 기술과 프로세스를 이론적으로 접근을 많이 했다. 항상 차에서 짧게 같이 기도했다"며 "나이 많은 무속인 두 분 정도 만났는데, '제 주변에 기도해 주는 사람이 많다'고 똑같은 말을 했다. 감회가 새로운 게 있었다"고 했다.
장 감독은 그러면서 "제가 아는 하나님은 화려하거나 큰 곳에 계시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터라든가 고통받는 사람 옆에 계신다고 생각한다. 매일 새벽기도 가시는 어머니의 발걸음, 매일 기도해 주시는 장모님, 작은 방 등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다 생각한다"며 "주일예배를 참석하지 못하거나 근처 교회라도 가지 못할 때 큐티라도 하는 작은 움직임에 하나님께서 기뻐해 주시지 않을까 변명하며 매일매일 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를 보면 뚝딱 만드는 것 같지만, 정확하게 5년 작업했다. 아들에게 이해해달라고 얘기하고, 잘 놀아 주지 못했다"며 "이제는 강제로라도 육체와 영혼에 휴식을 주고 싶다. 교회 분들 오랜만에 얼굴 정면에서 보니 정말 저만 늙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파묘'를 주제로 영화 설교를 전한 하 목사는 영화가 죄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지금 만난 고통과 괴로움과 아픔들과 슬픔들의 문제를 남에게 전가하기를 좋아한다. 조상에게 물려주기도 하고 여기저기 장치를 통해 피하려 애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해결의 메시지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것이다. 교회는 값싼 위로와 축복을 함부로 남발해선 안 된다. 먼저 회개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무당 따위에 의지하여 위로받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리석은 행위를 멈춰야 한다. 자신의 죄를 직면하고 나와야 한다"며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 목사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