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CK 평화 통일위원회(위원장 전병호 목사)는 14일 오전 11시 NCCK 예배실에서 평화통일 비전문서 작성을 위한 내부토론회를 개최했다 ⓒNCCK |
9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독일 개신교(EKD)와 도잔소 25주년 기념 및 한반도 평화와 화해 관련 협의회에 평화통일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고 있는 ‘평화통일 비전문서’ 작성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
얼마 전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 이어 14일엔 내부토론회가 진행되면서 평화통일 비전문서의 뼈대가 서서히 잡히고 있는 것. 이날 오전 11시 NCCK 예배실에서 열린 평화통일 비전문서 작성을 위한 내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오늘의 한반도 정세가 어느 때 보다 심각하지만 세계교회에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교회에 정확한 한반도 사황을 전달하는 한편, 평화 통일을 위한 세계교회와의 연대 강화를 또 다시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감리교 송병구 목사는 “한국교회가 내놓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선언(이하 88선언) 이후 변화된 상황 속에서 통일 문제에 손은 놓고 있었던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며 “통일 운동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함께 교회가 다시 통일운동의 선지자가 될 수 있는 아젠다를 내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장 나핵집 목사도 “도잔소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교회가 내놓은 많은 문서에 이미 평화와 통일을 향한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하지만 개 교회까지 그 내용들을 전달하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고 지적하며 교단과 함께 문서가 일선 교회에도 공유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내부 토론회에선 지난 7월 3일 개최된 비전문서 전문가 토론회에 대한 평가의 시간도 가졌다. 참석자들은 지난 토론회에서 재기된 문제를 △분명한 비전 제시 △보수를 아우르는 일반성 △북한 핵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 △심도 있는 정세 분석을 통한 제언 등의 필요성 등으로 정리했다.
또, 제기된 문제에 대해선 참조를 해야겠지만, 이번 비전문서가 분명한 목적과 시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거대 담론보다는 문서 목적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이런 이유로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보수적 입장을 포괄하기보다 NCCK가 과거로부터 이어온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확인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NCCK가 지향하는 평화 통일의 입장에서 한국의 현 상황을 세계교회에 알리고 협력을 구할 수 있는 문서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좀 더 명확한 통일 정세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지난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평화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라며 “이번 비전 문서를 토대로 확대된 제 2의 88선언 작성을 위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모임의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