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3일 수요예배 설교에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정치 참여 자세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이날 설교에 앞서 "선거철 되면 교회에서 정치 얘기하다가 싸움이 난다"며 "누구 찍으면 되는가 가르쳐 드리겠다. 여러분들이 찍고 싶은 사람 찍으면 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어 "교회에서 혹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 웃으면서 상대방의 정치적인 입장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이 많이 당선되던 국민의힘이 많이 당선되던 거기서 거기다. 세상은 우리의 소망이 아니고 우리의 소망은 예수님 한 분이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본질적인 것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분 좀 넉넉하게 상대방이 뭘 좀 강하게 주장을 하더라도 넉넉하게 그 의견들 받으시라. 살아온 시간들과 공간이 다르면 정치적인 입장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김 목사는 전했다.
정치 성향 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교회가 신자들의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목사는 "여러분 우리가 예를 들어 호남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경상도에서 태어난 사람들 중에 경상도에서 계속해서 자란 사람들의 투표 성향과 경상도에서 태어났는데 타지에 사는 사람들의 투표 성향을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 보니까 정치적 성향이 완전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러니까 어디서 살고 어떤 시절을 지나왔는지에 따라 우리의 정치적인 입장은 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까 서로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며 행신침례교회 시절 광화문 태극기 쪽에 서 있었던 한 장로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행신침례교회 목회 시절 동네 지역구는 정의당이었다. 때문에 교회 신자들 중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신자들이 많았다. 김 목사는 "그 장로님은 태극기 쪽이셨다. 그런데 그 장로만큼 인격이 훌륭하고 좋은 분이 없으셨다. 늘 화장실 청소하고 매일 그 교인들 사랑하고 너무너무 훌륭한 장로였다. 하루는 저를 찾아와 가지고 '목사님 우리 교인 식구들이 정의당 찍고 민주당 찍는데 나는 교회에서 늘 눈치가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장로님 눈치 보실 필요 없고 광화문 한 번 다녀오시라고 가서 태극기 한 번 흔들고 오시면 된다고'고 했다. 그래도 되냐고 물으시갤래 '아이고 얼마든지 되죠'라고 했다. 여러분 교회는 비본질적인 거 가지고 열 올리고 싸우고 하는 곳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절망, 하나님의 영광이 떠남'(사무엘상 4:1-22)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그는 "우리가 우리 식대로 하나님의 은혜를 규정하고 이해하다가 똑같이 망한다. 우리 스스로에게 속는 것이다. 거짓된 정서와 거짓된 은혜에 사로잡혀서 한평생 살다가 심판에 처해진다. 여러분의 육체적인 이 몸이 예배당 안에 있다고 여러분의 영혼에 대한 안심을 하지 말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참된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신자의 심령에 임한 증표가 무엇인가? 그 어떤 종교적인 감정의 충만함도 아니고 종교적인 어떤 행위를 꾸준하게 진실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심령 가운데 실제적으로 임했고 하나님의 참된 은혜가 우리 심령을 주장하고 있는 표지는 인애와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제사와 제물이 아니라 인애와 자비라고 말씀하신다. 기독교 신앙이 여러분을 어디로 인도하고 있는가?"라며 "여러분 삶과 인생을 좀 제대로 살펴보라. 인애와 자비로 여러분을 인도하지 못하는 기독교 신앙은 그거 다 가짜다. 여러분 스스로가 규정한 은혜에 그냥 갇혀 있는 것이지 참된 은혜 아니다. 자기가 만든 종교적인 위안이지 하나님 하곤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들이다"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님을 만나서 그 분을 알고 그 분을 닮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의 욕망이나 소원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하나님을 찾는다. 그것이 어떤 사람은 조금 고상하게 표현을 하고 어떤 사람은 좀 투박하게 표현할 뿐이다. 신자 여러분들은 인애와 자비가 넘치는 신자가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