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내가 믿는 종교 옳다면…타 종교 무시 말아야”

한국종교청년협의회 포럼 개최, 상생과 화합의 길 모색

15일  ‘종교, 사회 과연 상생의 길은 없는가?란 주제로 한국종교청년협의회가 포럼을 개최했다 ⓒ김정현 기자

7대 종단의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종교청년협의회가 한국 종교, 사회의 화합과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해 지난 15일 ‘종교, 사회 과연 상생의 길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종교편향’, 과 ‘종교갈등’의 문제가 사회 문제로 수면위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분열된 국론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고민하고자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김성영 총장(전 성결대 총장/기독교), 정용상 학장(동국대 법대 학장/불교), 윤법달 회장(민족종교협의회/원불교), 유영옥 교수(경기대 국제대학장)가 발제자로 나섰다.

당초 기독교에서는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이 발제 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 최경주 교수(계명대 경제통상학부)가 김성영 총장의 발제문을 발표했다. 최 교수는 발제문에서 종교간의 화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역사 상 종교 간에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예로 3.1운동을 들었다.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에는 천도교 지도자가 4명, 불교 지도자가 2명, 기독교 지도자가 1명이었으며 3.1운동은 종파를 초월, 협력의 미덕을 발휘해 민중의 모범을 보였을 뿐 아니라 조국 독립에 대한 희망의 사례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대화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종교다원주의적인 입장에서의 대화가 아니다”고 말하며 “이러한 대화는 종교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으로 진리를 혼합하거나 타협하는 일은 종교의 본질 상 있을 수 없는 것으로 대화란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믿는 종교의 진리가 참으로 옳다면, 타 종교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종교를 적극 전도해 그 구원의 영역과 영향력을 널리 확산시켜 자신이 믿는 종교의 진가를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결론에서 최교수는 종교 간의 이해와 협력의 방안으로 ▲종교 간에 저마다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를 가지고 대화와 소통을 통한 협력. ▲현실 제도 속에서 가장 큰 힘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계와 정부는 종교 편향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일체의 정책이나 언행을 삼가 할 것 ▲범 종교적 대 사회 봉사 활동의 전개 등을 제안했다..

이어 불교계에서는 정용상 교수(동국대 법대 학장)이 발제자로 나서 종교간의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종교갈등의 극복 방안으로 종교간의 차별성과 상대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는 일관된 합리적 보편적 중립적 종합적 종교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며 특히 공직자의 공정 활동 시 개인의 종교적 성향을 노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발제를 맺으며 다원화 사회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갈등은 필연적인데 그 해결을 위해 현실적으로는 정부의 종교정책의 편향성의 시정과 중 교간 중립성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정 교수는 원효의 ‘화쟁사상’에서 그 해답을 제시하기도 했다. 종교간에 '차이'와 '차별', '분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진리와 평화를 위해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이해함으로 융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발제자인 윤법달 위원장(원불교)는 “그동안의 종교간의 대화는 성직자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종교간의 이해를 위해서는 이를 평신도들까지 확장시켜야 한다”고 했다. 대화가 아래로까지 내려가 평신도들까지 참여할 수 이어야 진정한 종교간의 대화가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그는 또 종교간에서도 세대간에 대화기 필요하며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분야 패널로 유영옥 교수(경기대 국제 대학장)가 발제했다. 유 교수는 “한국사회는 종교와 사회 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그러나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 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 종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종교간의 상생의 길을 덧붙여 설명하며 “종교는 자기 버림과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교육 즉, 평화교육을 실천해야 하며 타종교의 이해, 상생, 경쟁자가 아닌 친구라는 인식의 전환 교육을 통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종교의 근원인 평화로운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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