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목사 ⓒ이지수 기자 |
NCCK 총무 권오성 목사가 “북한 심판은 인간의 몫이 아니며, 인간은 선을 행할 의무 밖에 없다”는 요지의 설교를 15일 청파감리교회에서 열린 ‘2009 민족화해주간 예배’에서 전했다. 민족화해주간은 남북화해를 기원한다는 취지 하에 NCCK 화해통일위원회 주관으로 매해 지켜지고 있다.
권오성 목사는 ‘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이라는 설교에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세상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묻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고 그것을 나눈다는 점에서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은혜를 받은 우리들은 로마서 12장 21절에도 나와 있듯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 그게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사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북한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덧붙였다.
권 목사는 북한에 대해 한국교회가 ‘선을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마서 12장을 인용하며 “원수 갚는 것은 주께서 하실 일이라고 성경에 나와 있다”고 말하고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이 아무리 원수라도 심판의 몫은 하나님께 돌리고 우리의 마땅히 할 바, 즉 원수가 주릴 때 먹이고 목마를 때 마시우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판은 하나님의 몫’이라고 내내 강조한 권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이 만물의 창조주요, 만물의 소유주요, 세상을 심판할 심판자이심을 믿지 않는가? 그 믿음을 가질 때 우리는 심판의 몫을 기꺼이 하나님께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6.25때 돌아가신 우리들의 아버지들을 생각한다면, 북한에 마냥 선을 행할 수는 없음을 안다. 원수죠, 원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심판의 몫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하나님이 만물의 창조주요, 세상 모든 것을 관리하시는 소유주라는 것을 믿는다. 또한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할 심판자라는 것도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 목사는 방북 경험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권 목사는 “평양시내는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평양에서 좀 나가면 배낭을 메고 어디선가 양식을 구해 걸어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얼굴은 다 텄다”며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헤아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북한을 도울 수 없는 10가지 이유가 있더라도 북한의 어린이들만큼은 우리가 도와야 한다”며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그들에게는 깜깜한 방을 비추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것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지원에 힘쓰자”고 말했다. NCCK는 지난 달부터 북한 어린이 분유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북한 어린 생명들에게 삶의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예배 설교를 마치며 권 목사는 “동족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저주를 받아 끊어질지언정 힘쓰겠다던 사도 바울을 기억하자. 화해를 일궈내는 믿음의 식구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설교를 마쳤다.
이날 예배 순서는 사회-전용호 목사(NCCK 화해통일위 부위원장), 오늘의기도-송병구 목사(NCCK 화해통일위), 성경봉독-윤재향 국장(EYCK), 중보의기도-이훈삼 목사(기장총회 국내선교부 부장), 성만찬 집례-이대성 신부(대한성공회), 축복기도-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 담임)가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