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권회복을 위한 네트워크 발표 기자회견이 2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한국교회 인권운동 50년 기념사업회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중의 연대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자'는 주제로 한신대 신대원에서 열린 아시아 인권회의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순서를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 순서에는 홍인식 NCCK 인권센터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황인근 소장의 인권회의 취지와 개요 설명이 있었고 요완다 WSCF-AP 총무의 인권회의 성명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각국 해외참가자는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전지구적 위기에 처한 오늘날 지구촌 현실을 진단하는 한편 비전과 헌신 그리고 행동 계획을 권고했다.
이들은 먼저 지구적 현실에 대해 "세계의 많은 정부는 신자유주의에 의한 착취를 방조하고 있다"며 "또 점점 증가하는 우파 정부는 배타적인 정책을 확산하는 가운데 외국인 혐오증을 조장하고 원주민의 권리를 침해하며 이주민과 난민 등 고향 잃은 이들의 권리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의 인권 상황에 대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집권한 필리핀에서는 인권활동가와 시민사회, 지역 사회에 대한 공격과 다양한 국제 인도주의법에 대한 위반이 증가하면서 심각한 인권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아울러 "미얀마에서는 군사 쿠데타 이후 광범위한 억압과 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인권상황 악화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며 "강제징병과 공격적인 군사 행동으로 많은 이들이 난민이 되었고 이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로힝야족은 여전히 난민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질적인 부패 문제에서부터 반대자에 대한 탄압과 언론의 자유제한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파푸아의 인권침해는 심각한 수준이며 선주민 공동체는 자원 분쟁으로 인해 조직적 차별과 인권침해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러한 위기의 현실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비전과 헌신의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이들은 "인권침해는 하나님의 선물인 인간존엄성에 대한 모독이기에 우리는 인권침해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으며 "또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할 것을 다짐한다"고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행동 계획 권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아시아 전역의 에큐메니칼 인권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무그룹을 조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공의 증언 지도력개발 프로그램을 확산한다 ▲인권상황에 대한 정보공유 및 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버마 플랫폼 캠페인 등을 지원한다 ▲아시아 에큐메니칼 기구 및 운동 네트워크 등과 협력한다 ▲에큐메니칼 목회적 연대 방문을 조직힌다 ▲인권 및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