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고발하기 보다 덮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교회 풍토 속에서 "죄를 드러내고 폭로하는 신자들이 되어달라"는 메시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는 지난 1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개혁주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의 책 『선교학 개론』에 등장하는 '엘렝틱스'라고 하는 개념을 설명하며 죄 고발, 죄의 폭로가 성령이 하는 주된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엘렝틱스'가 뭐냐 하면은 요한복음 16장 8절에 나오는 내가 가고 성령께서 너희들에게 오시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뭐라고 했는가?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증언한다고 했다.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오실 때 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낸다. 거기서 등장하는 책망하다라고 하는 헬라어가 '엘렝코'인데 이 '엘렝코'에서 '엘렝틱스'라고 하는 개념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헤르만 바빙크가 이 '엘렝틱스'라는 개념을 언제 사용하는가 하면 선교지에 선교사들이 갔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가장 마음을 다하여 감당해야 되는 일이 무엇인가? 그 이방 문화 속에 녹여져 있는 죄의 실상을 고발하고 드러내는 것. 그것이 선교사의 최우선 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며 "그때 등장했던 개념이 '엘렝틱스' 세상의 죄의 실체와 현실을 고발하고 드러내는 것. 이게 선교사가 해야 될 일이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이어 "우리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살게된다. 살게될 때 여러분들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오늘 본문 말씀이 고발하는 이 죄의 모습들이 이곳 저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시시각각 여러분들은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부끄러운 짓을 자행하는 그 현장에서 '엘렝틱스' 죄를 드러내고 죄를 고발하는 신자들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죄를 고발하는 신자들과 정죄하는 신자들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니까 이게 또 공격적으로 무례한 기독교를 행하는 신자들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이 제가 지금 조금 염려되고 걱정된다. '그거 죄입니다. 그거 잘못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리 지르고 목소리를 높여서 그 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믿는 자가 얼마나 다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신자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부끄러운 줄도 모른채 죄를 짓는 그 현장 속에서 다르게 살아감으로 말미암아 우리처럼 이렇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 말고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법도 있음을 신자들이 세상 가운데 분명히 보여달라"며 "그렇게 세상의 죄의 현실을 드러내 주시고 너희들은 도대체 무엇인데 그렇게 아름답고 멋지고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말할 때마다 친절하고 분명히 내가 볼 때 당신이 잘못이 요것 밖에 없는데 왜 당신이 잘못했다라고 더 마음을 다하여 고백하고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는 그 소망의 이유를 질문받는 신자들이 되셔야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