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해임 결정에 "학자의 생명 중하게 여겨야"

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 5일 페이스북 통해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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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한일장신대 차정식 교수

박영식 교수를 해임시킨 서울신대 교원 징계위원회 결정에 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가 5일 "학자의 생명을 중하게 여겨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차 교수는 이 글에서 "서울신대는 박영식 교수를 해임할 수 있지만 "교원소청"이란 법적 절차에서 절대 승소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교원의 지위 보전을 위한 이 법적 구제책의 실질적 속내를 제대로 아는 사법 전문가가 하나라도 징계위 내부에 있었다면 해임이란 중징계와 무모한 소모전으로 학교 위신을 깎아먹기보다 견책, 감봉 등의 경징계나 타협책을 권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차 교수는 이어 "물론 교원 소청의 패소 이후에도 학교 당국은 별도의 행정소송을 걸어 대략 3년 이상 박 교수를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괘씸죄로 발목 잡는 집단 괴롭힘이지 신학적 승리도 아니고 사법적 정의와도 무관하다"라고 했다.

학교 당국을 향해 해임 결정에 대해 번복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는 "박 교수와 연관된 서울신대 내부 상황을 조금 아는 입장에서, 이미 늦은 타이밍인지 모르지만, 변호사비 수천만 원 날리며 멀쩡한 학자 괴롭히면서 학교 이미지에 먹칠하지 말고 재고하여 돌이킬 수 있으면 돌이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차 교수는 "앞으로 고단한 싸움을 해나갈 학문 동료 박영식 교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오랫동안 교유해온 서울신대 신학과 교수들께 머리 숙여 발상의 전환을 간청드린다. 이런 유의 극단적 선택과 사법송사에는 궁극적으로 승자도 패자도 없이 다 망가져버리고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흉한 상처뿐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조과학이란 회색빛 허깨비 담론과 그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추상적 신념보다 구체적인 생명, 맥박이 뛰는 한 학자의 생명이 더 중하고 귀하지 않은가"라고 부연하며 글을 맺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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