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상당수가 교회의 가장 큰 사명으로 '영혼 구원'을 꼽고 있으나 전도에 할당하는 예산은 전체 예산 중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예장 통합총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교단 소속 담임목사 41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8일부터 올해 3월 22일까지 '전도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8일 소개했다.
먼저 담임목사들이 생각하는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은 무엇인지 물은 결과 '영혼 구원'이란 응답이 절반 이상(52%)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하나님 나라 구현' 24%, '예배' 20% 등의 순이었다.
목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1순위)으로는 담임목사 대다수(87%)가 '예배'를 꼽았고, 이어 '전도(국내) 6%', '지역사회 봉사' 3%, '교육' 2%, 등의 순이었다. 앞서 교회의 사명으로서 '영혼 구원'을 압도적으로 꼽은 것과 비교하면 '전도'를 중요하다 꼽은 비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친 점이 대비된다.
교회 사명이 '영혼 구원'이란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많았지만 실제로 '영혼 구원'과 직결되는 전도에 투자하는 예산은 전체 예산 중 11%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교회 전체 예산 중 전도 예산 비중은 평균 11%였고,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목회자 절반 가까이는 설교 시 월 1회도 전도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목회자들은 설교에서 전도에 대한 내용을 얼마나 언급하는지 물은 결과, '월 1회 이상' 언급하는 비율이 55%였고, 다음으로 '2~3개월 1회' 26%, '4~6개월 1회' 14% 등의 순으로, 절반 가까이(45%)는 설교 시 전도를 월 1회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인들이 전도에 '매우 관심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목회자의 설교 시 전도 언급 비중이 높을수록 높은 특징을 보였다. '월 1회 이상' 설교 시 전도를 언급하는 경우 '매우 관심있다' 응답률이 30%인데 반해 '4개월 1회 이하'는 10%였다.
교인들 중 적극적으로 전도하는 사람의 비율은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목사들에게 교인들이 전도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목회자 4명 중 3명(77%) 정도가 교인들이 '(매우+약간) 전도 하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중 '매우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10%로 교인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교인들이 전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에게 '왜 교인들이 전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전도를 해야겠다는 인식이 부족해서(37%)'란 이유를 가장 높게 꼽았고, 다음으로 '전도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22%)', '본인 신앙 수준이 전도를 할 정도라 생각하지 않아서(11%)'와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서(11%)'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전도 교육·새신자 담당 부서가 있는 교회에 새신자 정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인들의 전도 관심도 유무, 전도 교육 유무 등에 따른 새신자 정착률을 조사했더니 '교회 규모가 클수록' 새신자 정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교인들의 전도 관심도가 높을수록' 또 '전도 교육과 새신자 담당부서가 존재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새신자 정착률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