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해 온 NCCK 아카이브 오픈 및 기념식을 27일 오전 11시 연세대 백양누리 더 라운지 최영홀에서 가졌다.
지난 2019년 NCCK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연구원 채용을 기점으로 사료 수집 정리 및 스캔 등의 지속사업을 통해 본격화 된 NCCK 아카이브 구축 사업은 지난 2023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날 오픈 기념식까지 아카이브 보완 및 수정 작업과 내부 시연까지 마쳐진 상태였다.
NCCK 아카이브의 공개 자료 현황에 따르면 총 24,798건의 문서 및 사진자료가 검색 가능하며 수집 대상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회·기관·연구자·활동가·시민" 등으로 특정된다. 또 기록물의 범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산 자료(총회록, 단행본, 간행물, 사진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장 자료, 국내외 에큐메니칼 운동 관련 자료, 한국기독교사회운동 관련 자료" 등이며 기록물 유형은 "문서 전자문서, 간행물(연감, 백서, 자료집 등), 사진, 시청각기록물(동영상류), 기타" 등이다.
이날 강석훈 목사(NCCK 연구개발협력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김종생 목사와 김학중 목사(NCCK 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의 인사말, 안교성 목사(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관장)의 기조 강연, 아카이브 개요·시연, 감사패 증정 및 커팅식 등의 순서가 있었다.
먼저 김종생 총무는 "역사의 기록들이 도서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거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으면 자료들은 사장된다"며 "아카이브 오픈식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아쉬움을 풀어가는 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학중 목사는 "아카이브를 통해 대중들에게 역사의 유산들을 공개하고 나눌 수 있도록 하면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아카이브가 만들어졌다"며 "아카이브는 훗날 한국사회, 세계역사에 자랑할만한 유산이 되어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을 만드는 아름다운 설계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교성 박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온라인 아카이브의 평가와 제언'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안 박사는 NCCK 측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아카이브들 사이에서 NCCK만의 차별화된 아카이브 구축을 당부했다.
안 박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아카이브는 고유한 전문 영역이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포괄성과 전문성이란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선적으로 에큐메니칼 운동 관련 사료 수집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현재 국내에서 에큐메니칼 전문 아카이브는 없기 때문"이라며 "가령 사회 운동과 관련된 사료는 다른 아카이브에도 있을 수 있지만 같은 사회운동이라도 에큐메니칼 운동 관점에서 접근한 사료는 에큐메니칼 기구의 아카이브 이외에는 있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또 "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의 일부인 동시에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 특히 아시아 에큐메니칼 운동의 일부인 만큼, 국내외 유관 기관의 사료 수집 혹은 공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한국기독교의 민주화운동 기간에는 국내의 문서 제작과 보존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상당한 사료가 외국에 산재되어 있다. 이것들을 어떻게 수집하는가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NCCK는 이날 온라인 아카이브 오픈을 시작으로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기념예배, 기념대회,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다큐멘터리,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출판기념회 등의 사업을 올해 이어갈 예정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총무 김종생 목사와 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 김학중 목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