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1주기에 즈음한, 윤석열 폭정 종식 촉구 기독교 목회자 1004인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으며 동시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한 데에 "자신이 해당 사건의 진상규명을 방해한 장본인으로서 위법한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라며 "대통령이 부당한 지시로 수사에 관여해서 '권사법원법'을 위반하고 나아가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을 위반한 정황이 여러 경로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자신의 불법 혐의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김건희 특검법'을 이미 거부한 바 있다"며 "당당하다면 적극 수용함으로 의혹 해소에 앞장서는 것이 마땅했거늘, 단호하게 거부함으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혐의에 더하여 뇌물 수수 정황이 분명하고 주술적 믿음에 의존한 국정농단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향하는 민심의 칼날을 막으려는 거부권 행사였다. 도저히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대통령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라. 그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요 자신의 불행을 막는 유일한 길이다"라며 "독재를 감행하고 부정과 부패와 불의를 거침없이 자행했던 통치자들의 말로를 기억하라. 망명하고 총탄에 맞아 유명을 달리하고 감옥에 갇힌 자들이 남긴 교훈을 깊이 새겨라. 국가적인 파국과 개인적 불행이 닥치기 전에 용단을 내려라"고 전했다.
이날 시국선언을 발표한 목회자들은 비상시국 타개를 위해 '윤석열 정권 폭정종식 목회자연대 준비위원회(가칭)'을 구성해 전국에서 시국집회와 기도회 등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시국선언에는 김상근 목사(전 기장총회 종무), 김영주 목사(전 NCCK 총무), 신경하 감독(전 기감 감독회장),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목사), 안재웅 목사(YMCA 이사장) 등 원로와 박상훈 목사(산본중앙교회, 통합), 박형순 목사(희망교회, 기감), 홍승헌 목사(한빛교회, 기장), 민숙희 사제(광명교회, 성공회) 등 현장 교회 목회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강원 537명, 대전충청 97명, 전북 83명, 광주전남 97명, 대구경북 35명, 부산경남 45명, 제주 10명, 해외 24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고 교단별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백석/개혁/대신, 국제장로교,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과 일본의 재일대한기독교회(KCCJ),미국 장로교회(PCUSA), 캐나다연합교회(UCC) 한인 목회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