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돼"

NCCK, 8일 정전 71주년 맞아 성명 발표

chulwon
(Photo : Ⓒ베리타스 DB)
▲철원,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고장의 모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화해통일위원회(한기양 위원장)가 정전 71년, 그리고 8.15광복 79주년을 맞아서, 지금 전쟁위기로 심각한 한반도의 상황을 우려해, NCCK 회원교단 연명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8일 낸 성명에서 이들은 "무력으로 인한 어떠한 해결은 정의롭지 못한 방식이며, 결국 이로 인해 무고하고 억울한 죽음만 남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민족의 역사를 통해서 배웠다"며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조건 없이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며, 평화적 외교를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현재의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요한복음 14:27)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국가입니다.

주님께 의지하는 사람들은 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평화에 평화를 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사야 26:3)

한반도는 79년째 분단된 채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간 한국전쟁을 겪었고, 정전협정을 맺었으며, 휴전된 상태로 71년을 서로를 반목과 적대 속에 지내왔습니다. 분단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도 분열 시켰습니다. 한 세대 넘게 이어온 남과 북의 분단은 서로를 한민족보다는 '적'으로 불렀습니다. 그렇게 분단은 한반도 사는 이들을 불완전한 평화상태로 80년 가까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 긴 세월은 분단을 극복할 수 없는 영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분단된 상태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원하고 갈구했습니다. 우리는 반목과 적대가 없는 진정한 평화를 원합니다.

한반도는 전쟁위기에 몰려있습니다.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이 둘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나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그분은 오셔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분에게 평화를 전하셨으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에베소서 2:16-17)

남과 북은 각자의 방식으로 강대 강 대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비난이 서슴없이 오가고, 서로의 향한 도발은 그 전쟁의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갑니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적'으로 상정하는 전쟁연습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난, 도발, 전쟁연습이 쌓이면 쌓일수록 전쟁의 위기만 높아져가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전쟁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오해와 실수로 인해서 국지전 심지어는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과 북은 당장 서로를 향한 강대 강 대치를 멈춰야 합니다. 불예측성을 확인하고 실수와 오해를 해소할 남북 연락선을 복원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무기를 내리고 평화적 해결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한반도, 남과 북의 갈등에는 '평화'적 해결만이 답입니다.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편 34:14)

정전 71년을 맞이하는 오늘, 남과 북의 갈등 속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오직 '평화'만이 답임을 선포합니다. 무력으로 인한 어떠한 해결은 정의롭지 못한 방식이며, 결국 이로 인해 무고하고 억울한 죽음만 남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민족의 역사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조건 없이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며, 평화적 외교를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현재의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풀어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위해 합심해서 기도하고, 평화의 사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느리더라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화의 자기 십자가를 지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해야 합니다.

한반도에는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는 평화를 택해야 합니다.

흠 없는 사람을 지켜 보고, 정직한 사람을 눈여겨 보아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있다. (시편 37:37)

2024년 8월 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창섭, 총무 김종생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