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11일 분당 광복절 주일예배에서 최성은 목사 사임 사태와 관련해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과 비난에 대해 "사이버 렉카들의 상상일 뿐"이라고 반박하며 은퇴 이후 후임 목사들의 목회에 개입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상에서는 최성은 목사 사임 사태를 둘러싸고 지구촌교회 후임 목사들이 줄이어 사임하게 된 데에 은퇴했지만 교회를 떠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설교하며 교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동원 원로목사를 문제 삼는 저격글이나 영상들이 게시된 바 있다.
이에 이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사실 많은 사이버 렉카들의 상상과는 전혀 다르게 나는 진 목사 사역할 때나 최성은 목사 사역할 때나 하나님 앞에서 단 한 번도 단 한 차례도 목회에 개입하거나 간섭한 일이 없다"라며 "제가 은퇴 이후 어떤 교회 회의에도 한 번도 참여한 일이 없다. 담임목사에게 설교 부탁을 받았을 때만 제가 교회에 왔다. 오늘도 부탁에 의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다. 비서실이나 사조실에 있는 모든 분들이 저의 증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사이버 렉카들의 주장은 제가 은퇴하고도 지구촌교회에서 계속 설교를 했다는 것이다. 설교한 일 없다. 담임목사가 부탁할 때만 설교를 했다. 경기대 채플 설교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이동원 원로목사는 경기대 채플에서 매주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는 경기대 채플에 대해 "제가 담임목사 시절에 경기대 채플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제가 은퇴한 후에 당시에 경기대 총장이었던 최우준 총장이 '목사님 은퇴하신 이후에 우리 학교에 오셔서 학생들에게 전도도 하시고 여기 새롭게 조성되는 광교 커뮤니티가 있으니까 거기 오시면 전도하는 일이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 많이 생각을 해보니까 은퇴해도 목사가 전도해야 된다. 그리고 설교할 기회가 있으면 말씀 봉사를 해야한다. 경기대는 분당도 아니고 수지도 아니고 행정 구역상 수원이기 때문에 거기 가서 설교하면 오히려 지구촌교회 하고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경기대 채플에서 새롭게 강당에서 예배를 시작하면서 그러나 그것도 예배로 진행하다면 헌금을 해야되지 않는가? 전도 대회 오는 사람들 관리가 필요하고 그래서 교회가 그것을 관리해 달라고 부탁만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마도 경기대에서 제가 한 설교가 우리 홈페이지에 올라오기 때문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분당이나 수지에서 은퇴하고도 계속 설교하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라며 "은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은퇴하라? 은퇴하겠다. 이미 했다"고 덧붙였다.
최성은 목사 사임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사실 최성은 목사의 이번 담임목사로서의 사임 사건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은퇴자이기 때문에 몰랐다.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저는 최 목사를 사랑했고 그 분을 축복했고 제 아내와 함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에 큐티할 때마다 최 목사를 기억하고 축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불행한 사건. 그 분의 사임이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면 그리고 그 분이 교회가 해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서명하고 사임한 것이 팩트라면 사실이라면 우리 모두는 그 분을 축복해서 보내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라며 "그래야 우리도 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교회가 청빙위원회를 구성할 때 일체 관여 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한 이동원 원로목사는 "제가 누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세웠다고 하면 그 분을 통해서 혹시 뒤에서 조종하지 않는가라는 그런 소리 들을까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며 "제가 올바른 일을 했을까? 지금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지구촌교회를 개척한 사람으로, 3만명의 공동체로서 지금까지 섬겨왔던 사람으로, 무엇보다 지구촌교회 목회철학 지구촌교회 비전을 수립했던 사람으로서 지구촌 공동체의 적합한 인물을 추천했어야 하는 것이 제가 했어야 하는 일이 아닐까라는 반성도 지금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구촌교회 미래준비위원회 측에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이동원 원로목사는 먼저 교회를 분당, 수지, 구리, 경기대 등 네 개로 분립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교회 분립이 결정되면 자신은 "가평 필그림에 들어가서 필그림 사역에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해야 하는 지구촌교회에 온누리교회 모델을 활용하라고 제안하며 새 담임목사를 멀리서 찾지 말고 지구촌교회를 거쳐 갔거나 현재 지구촌교회를 섬기고 있는 부목사들 중에서 세운다면 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근처에서 찾으면 시간 오래 걸릴 것 없다. 아주 쉽다. 단순하다. 지구촌을 사랑하고 지구촌 DNA가 있고 지구촌 셀목회가 뭔지도 알고 지구촌 큐티가 뭔지도 알고 지구촌의 정신으로 무장되고 지구촌을 사랑할 수 있는 분들. 다른 어떤 자격보다도 진실한 성품.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 그리고 우리 동역 교회들이 있으니까 동역 협력교회와 함께 공동으로 세계 선교를 함께할 수 있는 연합의 정신이 있는 분. 이런 분들을 세울 수 있다면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의 우리 교회. 고통의 이 교회는 지구촌 혁신의 기회. 미래를 향한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저는 믿는다"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최성은 목사 사임 사태를 틈타 교회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세력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저는 저부터 날마다 회개 기도를 하고 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뭐가 잘못한 것이 정말 있지는 않을까 계속 기도하고 있다"라며 "우리 모두 회개햐야 된다. 누구 할 것 없이 전부가 다 회개해야 된다. 행여나 이런 기회에 교회 헤게모니를 잡고 자기의 주관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그동안 교회에 덕을 끼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은 물러서서 기도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마땅할 줄로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