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예장통합, 김의식 직전 총회장 권한 포기 촉구한 뒤 폐회

김영걸 총회장, 5가지 방안 제시...총대들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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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폐회예배시 김영걸 총회장이 설교하는 모습.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라는 주제로 창원 양곡교회(담임 장형록 목사)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9회 정기총회 셋째날인 26일 오전 총회는 회무를 마무리하고 폐회했다.

폐회 직전 총대들은 사생활 논란을 빚은 김의식 직전 총회장을 두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총대들은 먼저 직전 총회장 자격으로 김의식 목사가 당연직으로 맡을 인사위원장 배제 등 직전 총회장으로서의 권한 제한을 요구했다.

또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현직 총회장이 물의를 빚을 경우 책벌을 가하도록" "김의식 직전 총회장을 증경총회장 명부에서 삭제하고 그의 모든 권한을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법률자문에 나선 이준구 목사(목포노회)는 "예장통합 총회는 헌법에 기반을 둔 준법기관이다. 김의식 직전 총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현재 사실이 아닌 의혹이다. 만일 의혹이 사실로 확정된다면 그때 임원회가 김의식 직전 총회장을 증경총회장 명부에서 삭제할 수 있기에, 모든 후속조치를 임원회에 위임하자"는 의견을 냈다.

총대들의 의견을 수렴한 김영걸 총회장은 "첫째, 한국교회와 앞에 사과하겠다. 둘째, 직전 총회장이 이후 갖는 모든 권한을 내려놓도록 촉구하길 결의해달라. 셋째, 직전 총회장은 법 사항이 아니라 예우에 관한 문제이기에 증경총회장 명부에 그대로 두겠다. 넷째, (향후 현직 총회장에게) 비슷한 잘못이 생긴다면 규칙을 만들어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윤리위원회(가칭)을 만들겠다. 다섯째, 직전 총회장 문제는 영등포노회에서 진행 중으로, 재판을 통해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기소와 재판을 통해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총회가 섣불리 결정내리면 큰 휴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총대들은 동의했고 미진 안건은 총회 임원회에 일임해 처리하기로 하고 총회에서 결의된 제·개정 규칙을 공포한 후 회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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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사생활 논란을 빚은 김의식 총회장이 제109회 총회에 참석해 개회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이어서 진행된 폐회예배에서는 김영걸 총회장이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마음고생을 토로하며 "(총회장)목사로서 길이 아닌 곳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도와 복음 전파(에베소서 6:18-2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영걸 총회장은 "총회가 아시다시피 준비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장소가 결정되지 않고 공고 날짜는 다가와서 임시 임원회에서 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를 하기로 결심했다"며 "교단의 현실과 상황에 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총회를 할 수 있겠는가. 봉사는 누가 하고 그 비좁은 데서 어떻게 1,500명이 모이겠는가. 총대가 많은 것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차를 몰고 포항으로 내려오던 중, 지용수 총회장님과 통화하게 됐다. '총회도 예수님의 몸이다', 그 말이 제 심장을 찔렀다. 총회가 잘 돼야 교회가 산다. 그리고 장소를 결정해 주셨다"며 "양곡교회 성도님들께서 내 교회 섬기듯 섬겨 주셔서 감사드린다. 너무 고맙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총회장은 이어 "우리 교단의 단점은 좀 시끄럽다는 것이다. 말이 많다. 칭찬은 적고 지적이 많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오늘도 눈물로 기도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 교단이 갈 수 있는 것이다. 기도의 힘과 능력으로 제109회기를 헤쳐 나가면, 계속해서 사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총회장은 또 "오늘 이 시대 우리는 이 기도를 회복해야 한다. 여러분 총회를 위해서 조금씩 기도해 달라. 여러분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지만 총회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저도 사람인지라 항상 주님 앞에 이렇게 다짐한다"며 "주님. 기도하면서 목사로서 길이 아닌 곳 절대 가지 않겠다. 얻어 맞아도 제가 뭐 큰 소리 칠 필요는 없다. 움직이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장으로서 교단을 이끌어 가며 섬기면서도 바른 길 가겠다고 하면서도 옆에서 기도해 주면 힘이 나더라. 옆에서 말해주면 힘이 나더라. 때로는 기도해주고 또 잘한다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면 힘이 나더라. 우리는 칭찬은 좀 작고 지적은 좀 많은 게 문제다. 그래서 이제는 좀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고 그래서 신나게 기도의 힘과 능력으로 함께 109회기 헤쳐 나가면 그 터전 위에서 또 110회기가 전개가 되고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계속해서 사명을 이어가는 교단이 되어 질 줄로 믿는다"고 전했다.

예배 후 김영걸 총회장의 폐회선언으로 제109회 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날 폐회 선언을 하면서 김 총회장은 "장소 문제로 고충을 겪어서 미리 장소를 공포하겠다"며 제110회 총회를 2025년 9월 23일부터 서울 영락교회에서 개최하겠다고 못박아 눈길을 끌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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