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모든 교회들 이웃의 아픔 다가가 생명의 등불 밝혀야"

NCCK 시국회의, 17일 첫 번째 시국기도문 발표

NCCK
(Photo : ⓒ베리타스 DB)
▲에큐메니칼 원로 김상근 목사(NCCK시국회의 상임대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이하 교회협)가 구성한 NCCK시국회의(김상근 상임대표)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도운동'을 시작하며 17일 첫 번째 시국기도문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이날 '정의, 평화, 생명의 등불을 밝히는 교회로의 거듭남을 위해'라는 주제로 시국기도문을 발표하고 회원교단에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협은 기도문에서 하나님의 정의, 평화, 생명의 은총을 통해 훼손된 민주주의가 온전히 회복되고 진정한 평화가 실현될 수 있기를 간구하는 한편, 모든 교회들이 이웃의 아픔에 다가가 평화를 만들어 가고 생명의 등불을 밝히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한편 교회협은 지난 10일 남북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현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개입 의혹,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 및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아리셀 리튬공장 화재 참사를 비롯한 연이은 산업재해에 대한 무대책, 민심을 거스르는 연이은 거부권 행사 등 정부의 일방독주로 인해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선언하고 실행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NCCK 시국회의를 발족했다. 향후 매주 목요일, 시국기도문을 발표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기도운동을 펼쳐갈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접경 지역 주민 등 남북 갈등 속에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문'을 발표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래는 NCCK시국회의의 첫 번째 시국기도문 전문.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문

1. 정의, 평화, 생명의 등불을 밝히는 교회로의 거듭남을 위하여
정의의 하나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이뤄내고자 행동했습니다. 불평등한 세상에 저항했습니다. 저희의 그 행동, 그 저항, 당신께 드리는 기도였습니다.
저희의 기도를 하나님 당신은 응답해 주셨습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조금씩 이뤄왔습니다.
그러나 애써 이뤄오던 정의, 지금 온데간데 없습니다.
하나님, 이게 웬일입니까?
민중의 삶,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늘어나는 빚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노동자의 인간 존엄, 다시 뭉개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깔리고, 날마다 눌리고, 날마다 떨어집니다. 서로 포용하고 배려하던 세상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것입니까?

평화의 하나님,
남과 북, 전쟁까지 치렀으나, 그래도 마음을 모아 평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남북정상회담도 했습니다. 남쪽 사람이 북을, 북쪽 사람이 남을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군사적 위험을 줄였습니다. 종전선언을 운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애써 이룩한 한반도 평화, 지금 흔적도 없습니다.
하나님, 이게 웬일입니까? 어찌하여 평화를 향해 나아가던 저희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북이 남을 향해, 남이 북을 향해 폭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서로 전단과 오물을 상대 머리에 퍼붓습니다. 확성기로 서로를 비난합니다. 급기야 총구를 다시 겨누게 되었습니다. 평화 만들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쉽게 망가지는 것입니까?
하나님, 진정코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반민중 세력에게 정권을 허락한 저희의 죄 때문입니다. 반평화 세력에게 총을 내어준 저희의 죄 때문입니다.
불평등을 즐겨 온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악한 권력을 맹종하는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우상의 세력을 높이 받드는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생명의 하나님,
이웃의 아픔에 다가가도록 저희를 도와주소서.
그들과 함께 아파하시는 주님을 보게 해 주옵소서.
기어이 기어이 평화를 다시 만들어 가게 도와주소서.
생명의 등불을 밝히게 도와주소서.
오늘 교회 또한 생명의 등불을 높이 들 수 있게 하소서.
또다시 세상의 빛, 세상의 생명이신 주를 증거하는 교회 되게 도우소서.

정의와 평화, 생명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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