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교수가 16일(현지시간) 한반도의 발전과 이 지역의 긴장과 갈등 위험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5일 북한은 한때 남한과 연결되었던 북부 도로와 철도 노선을 폭파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제리 필레이 사무총장은 "미사용 노선의 철거는 대체로 상징적이었지만, 이는 지난 1월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선언한 새로운 정책을 증폭시키는 것"이라며 "그는 공식적으로 남한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평화로운 남북 통일을 달성하려는 오랜 목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의도 표시는 한국이 수도 평양 상공으로 무인 항공기를 비행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따라 남북 간의 긴장과 대결이 더욱 가속화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에 수천 명의 군대를 파견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를 제공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필레이 총무는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WCC가 한반도의 대립과 갈등보다는 긴장완화를 위한 자제와 조치, 그리고 대화와 협력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또 같은 기간 사무총장과 WCC 고위 간부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컬 노력의 역사와 미래에 중점을 두고 논의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에 제리 필레이 사무총장은 "참가자들은 현재 남북한 사이의 분단과 대결이 극심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두 나라의 갈리는 궤적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평화적 공존과 민족의 단결을 위한 노력을 새롭게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적 헌신이 다시 강조되고 활력을 얻어야 하는 것은 특히 어렵고 도전적인 순간이다"라고 덧붙였다.